추억
한참 골목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소리가 가까워지는 걸 느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하얀 연기를 뿜으며 천천히 달리는 자동차. 모기차였다. 어릴 때는 저 소리가 무서워 울기도 했었는데, 반가운 마음에 한쪽에 자리를 잡고 모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구경하기로 했다.
저 차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기차' 말고는 생각나는 단어가 없었다. '옛날에는 이름에서부터 무시무시한 기운이 있었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기차'였다. 요즘엔 모기보다 무서운 게 많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차도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서서 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점, 점, 점. 커지는 소리와 피어오르는 연기구름. 차가 눈에서 사라질 때까지 마음으로 그 뒤를 쫓았다.
차에는 '코로나 19 방역'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방역차. '방역차라고 부르겠구나'는 생각을 했지만 썩 어울리는 이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뿌옇던 공기가 점점 옅어지더니 금세 이전의 저녁 공기로 돌아왔다. 소독도 했으니 조금 더 걸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