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밥_신화를 걷어내다
안녕하세요, W살롱 에디터 이도입니다.
설도 지나고 벌써 2월이에요. 2021 남은 10개월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생각하기 전에 늦은 2020 정리를 해봤어요. 이제야 돌아볼 여유가 생긴 가장 큰 이유는 W살롱 시즌1의 에디션 완결 호 vol.4 WANT가 출간되었기 때문입니다. 2021 다시 시작하는 W살롱 시즌2 모임과 활동이 있으니 완결이라고 너무 아쉬워 마세요.(웃음)
2020 7월 1일 모임을 시작한 W살롱 첫 주제는 '밥'이었어요. 얼마나 따뜻하고 정 있고 사랑 넘치는 단어인가요. 특히 '엄마의 밥'이라고 하면 거의 신화처럼 신성한 영역이 되어있잖아요. 우리는 거기에 조금 숨 쉴 구멍을 만들고 싶었어요. 엄마의 밥 안에 있는 엄마의 노동을 살펴보면서 말이죠. 저는 결혼하면서 밥 짓는 일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온전히 알게 되었어요. 저도 엄마의 희생 속에서 편하게 살았던 거죠.
에디션 Vol.1에 저는 "요리 마일"이라는 글을 썼어요. 농산물 등 식재료가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를 말하는 푸드마일에서 힌트를 얻어, 식재료에서 요리로 완성되기까지의 노동 시간을 살펴보고 최저시급으로 요리의 값을 매겼습니다. 집밥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어요.
제가 돈 때문에 외식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첫 책을 출간 후 많은 이야기도 들었어요.
"밥을 그렇게 까지 불편하게 생각해야 할 이유가 있나"
"밥 먹고 일어나면서 식당 이모에게 값을 치르듯 엄마에게 음식 값을 주면 과연 엄마가 좋아할까?"
"아직 아이가 없어서 요리를 노동이라고 생각하네"
아름다운 엄마의 희생을 노동과 돈으로 환산한 제 생각에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한된 시간과 체력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스스로 한 것인지 보이지 않는 압박에 의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깊숙이 살펴보고 싶었어요.
책에는 제 글뿐만 아니라 다른 두 에디터의 글과 커뮤니티 에세이가 수록되어있습니다. '밥'에 대해 우리끼리 눈치 보지 않고 나눈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로 방문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wsalon/222106874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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