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돌아본 2020

(2) 쓰는 여자_펜은 눈물보다 강하다

by 이도

안녕하세요. W.살롱 에디터 이도입니다.


W.살롱 커뮤니티 활동은 한 주제를 가지고 4주 동안 모임을 진행했어요. 주제에 어울릴 만한 책과 영화를 골라 책은 2주에 나눠 읽고 셋째 주에는 미리 보고 온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마지막 주에는 각자 써온 에세이 한 편을 같이 읽고 마무리합니다. 그렇게 4주 간의 활동이 끝나면 에디터 세명이 모여 교정을 보고 편집을 시작하는 거죠.


정신없이 첫 책을 만들고 두 번째가 되니 더 긴장되더라고요. vol.2 쓰는 여자는 교정교열이 가장 오래 걸린 책이었어요. n차 수정을 하면서 수정하면 할수록 더 나은 방향이 생각나 멈춰야 할 때를 정하기 어려웠죠.

부재를 정할 때가 생각나요. '쓰기'에서 '눈물'로 이어지는 과정은 자연스러웠어요.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눈물로 써낸다는 것에 다 같이 공감을 했어요. 그리움과 후회의 눈물, 억울한 눈물, 분노에 찬 눈물 등 다양한 눈물이 있었던 순간과 감정을 글로 썼습니다. 속이 시원해졌다고 할까요. 상처인 줄도 몰랐는데 몇십 년 전 기억이 생생한 것을 보면 깊은 상처였던 것 같아요.

왜 그때 당시에는 말로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던 걸까요. 말로 하기 전에 눈물이 먼저 흘러내린 이유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뱉기보다는 삼키는 일에 익숙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펜을 들었어요. 글은 울면서도 쓸 수 있잖아요.


저는 vol.2 쓰는 여자에서 단편소설 '보름달'을 쓰던 시기의 이야기를 했어요. 28살 가장 아픈 상처였죠. 실연의 아픔과 넘치는 감정을 글로 쏟아 냈어요. 덤블도어가 머리카락에 기억을 담아 저장하는 은색 그릇 '펜시브'처럼 저는 보름달에 생생한 기억을 담은 거죠. 몇 번의 이별 중에서 그 사람과 이별이 선명한 이유는 얼마나 아팠든 간에 기록해뒀기 때문이에요. 필요할 때 그릇 속으로 들어가 그때의 상황을 다시 확인하듯 언제든 책을 펴면 28살의 내가 거기 있어요.


책에는 제 글뿐만 아니라 다른 두 에디터의 글과 커뮤니티 에세이가 수록되어있습니다. '쓰는여자'에 대해 우리끼리 눈치 보지 않고 나눈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wsalon/222106866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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