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는 거야?

7월 3일

by 이도


집 앞 작은 골목에는 대문이 지그재그로 마주하고 있다. 문을 열었을 때 앞집과 눈이 마주치는 일은 막기 위해 각각의 현관이 교묘하게 엇갈려있다.


일요일 오후, 늘어지는 몸을 일으켜 집을 나섰다. 멀리서 몰려오는 먹구름이 나드리 의욕이 꺾이는데 우리 집과 옆집 사이 낯설고 커다란 물건이 보였다.

“뭐야? 그냥 이렇게 설치한 거야?”

“이래도 돼?”


반짝이는 실외기가 우렁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골목이 좁기도 하거니와 앞을 지나갈 때마다 열기가 몸을 감싼다. 1층 집이라 실외기를 옥상에 올리지 못한 게 아닐까, 왠지 추가 비용 때문인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설치기사님이 말렸어야 한다. 괜히 우리끼리 한참 실랑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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