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시작은 내 노트북에 붙어있는 라플레시아 띠부실을 작은 J가 알아보면서부터였다. 처음 구한 빵에 들어있던 스티커였고 그 뒤로 몇 번 시도했지만 라플레시아보다 유명하고 귀여운 아이를 뽑지 못했다는 새드엔딩의 주인공. 스무 살 넘게 차이나는 우리 사이에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있다는 게 반가웠다.
그리고 오늘 작은 J가 가방 가득 포켓몬 피규어를 들고 왔다. 그녀가 풀어놓은 가방에는 내가 아는 애들도 있었지만 모르는 몬스터도 많았다. 찾아보니 포켓몬스터 공식 도감에는 총 905종류의 몬스터들이 있었다. 내가 본 "피카추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노래가 나오던 만화는 1세대였다. 내가 나이 들고 작은 J가 태어나 자라는 동안 포켓몬스터도 9세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