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참기름 사러 갔다가 방앗간 앞을 지키는 고양이를 만났다.
가까이 갔는데 도망가지 않길래 코인사를 나눴다. 인사도 했으니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친해지는 모습을 보던 주인아주머니.
"집에 고양이가 있나 봐."
"네 3살 한 마리 있어요."
"걔는 노인 내야. 17살."
선배 집사와 고양이가 좋은 이유를 이야기하다가 17년 전 중성화 수술 가격까지 나왔다.
"몸집이 작아서 어린 줄 알았어요. 17살이라니 정말 어르신이네요."
"걔가 원래는 5킬로까지 나갔어. 나이가 들어 그런지; 몇 년 전부터 살이 빠지더라고 이제는 3킬로."
어르신 고양이는 여전히 반짝이는 노란색 눈으로 나를 궁금해하며 구석구석 냄새를 맡았다. 윤기 빠진 털만이 나이를 짐작게 했다. 참기름 듬뿍듬뿍 써서 자주 보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