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온 지 이틀쯤 되었을 때, 그루밍하는 감자가 뭔가를 떨어뜨렸다. 기생충이었다.
입에서 나온 건지 항문에서 나온 건지 모르겠지만 길고 꼬물거리는 게 분명했다.
병원에 갔더니
기생충이 어디서 나왔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항문이라면 가끔 있는 일이며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했지만, 입에서 나온 거라면 걱정할만하다고 했다.
바르는 기생충 약을 받고 무시무시한 주의사항을 들었다.
만약 기생충이 입에서 나온 거라면 냥이 몸속에 엄청난 기생충이 있을 가능이 크다고 했다. 그래서 약을 바르고 나면 기생충이 쏟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잘 지켜보면서 관리해주어야 한다고.
떨리는 손으로 감자 뒷 목에 약을 발랐다. 밤 새 힘 없이 늘어져있는 감자가 걱정돼 거실 바닥에서 잠들었다. 다음날, 다행히 감자 상태는 좋았고 쏟아지는 기생충도 없었다.
그 뒤로 매달 심장사상충 약을 바를 때면 신경이 쓰인다. 축축하게 젖은 목덜미를 한 채 늘어져 있는 감자를 본다. “감자야”하는 소리에 “냥”하는 대답을 듣고 가슴이 뻐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