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러너들의 필기구
필덕
아날로그 감성러들 사이에서는 어떤 필기구를 사용하느냐가 그 사람의 감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다. 그래서 오늘 아침 모닝 인증샷은 필기구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려봤다. 기록하는 것을 습관으로 가지고 있는 모닝러너들은 평소에 어떤 필기구를 사용하고 있을까? 오늘의 이야기는 '제 필기루를 소개합니다.'다.
우선 내가 주로 사용하는 필기구는 연필이다. 기억하고 싶은 책 속 구절을 어떻게 표시해 놓을까를 고민하다 형광펜, 색연필, 볼펜을 거쳐 연필로 돌아왔다.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도 마음에 들고, 마음 내키는대로 줄을 긋고 메모해도 은근 분위기가 나는 게 연필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그래도 브랜드충이기 때문에 외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귀여운 꿀벌들이 비행하고 있는 파버카스텔의 연필
건우 아부지의 만년필만년필은 쓰고 싶은데 아무도 선물 안해줘서 직접 산 인생 최초의 보급형 한정판 만년필 입니다.
시리쌤의 무인양품 샤프제 인생 필기구를 소개합니다. 임용 때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는 무인양품 샤프펜슬인데 저는 줄치면서 읽는 습관이 있어서 무언가를 읽을 때 이 펜슬이 꼭 필요해요 얄상한 모양때문에 어디든 가지고 다닙니다.
검사는 무슨님의 만년필저의 인생 필기구는 라미 만년필입니다.(F촉) 친한 후배가 예비군훈련소에서 받은 선물을 준거라 특별한 의미가 있었는데 사용하다보니 만년필 자체가 참 좋아졌어요. 만년필의 촉은 같은 촉이여도 사용하는 사람에게 맞춰져서 달라진다는데 제게 맞게 변하는 만년필이 남들의 기분에 맞춰주기만했던 저랑은 비교가 되서 애착이 더 갔던거 같습니다.똑같은 촉으로 하나 더 샀는데 두 친구의 필기감과 굵기가 달라서 다른 만년필을 사용하는 기분이 들어요. 한동안은 무엇을 쓰든 다 만년필로만 썼는데 요즘은 생각만큼 사용을 못하고있네요.
무민님의 스누피 펜제 인생 필기구는 지인이 선물한 스누피 펜과 모나미 이니셜 펜, 두 개입니다!:) 하나는 위에 귀여운 스누피 캐릭터 조형물?이 붙어있는 데다가 필기감도 굉장히 좋아서 요즘 최고 애착 필기구로 사용 중이구요, 오른쪽에 있는 펜은 모나미의 고급,,? 버전인데 제 이니셜이 새겨져있어 스누피펜과 애착 필기구 투톱입니다�� 둘 다 완전 다른 느낌으로 저의 취향을 저격했던 선물이라 선물해준 지인들한테 너무 고마웠고, 그런 만큼 애착 필기구로 아주 잘 사용 중이라 소개합니다��
심쌤의 볼펜저의 인생 필기구는 이 볼펜입니다. 사실 요즘 손으로 쓰는 것보다 타이핑을 훨씬 많이합니다. 손으로 쓸 때는 타이핑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간단하게 작성하거나 급하게 쓸 때입니다. 이 볼펜은 판촉물로 많이 쓰여서인지 자꾸 여기 저기서 하나씩 주십니다. 그래서 가방에도 넣어놓고 필통에도 넣어놓고 학교에도 두고 집에도 두고 책 사이에 끼워놓기도 하고~~아무튼 손필기가 필요할 때 찾으면 항상 가까이에 있는 볼펜입니다. 내가 쓰던 볼펜이 어디에나 있는 기분이라 아주 좋습니다 ㅎㅎ 또 생각보다 잘 써지기도 해서 굉장히 애용하고 있습니다.
잔향님의 연필저의 인생 필기구는 파버카스텔의 연필입니다. 세모형이라서 그립감이 좋고, 아이디어가 막히거나 답답할 때 볼록볼록한 표면을 만지작거리면 편안해져요~ 사각사각 연필소리에도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내 것보다 멋있어서 놀람)
리즈님의 지브라 클립온지브라 클립온입니다 집에 이 필기구만 열두개씩 챙겨놔요 :) 벌써 10년째 거의 이 펜만 씁니다.
리나님의 제트스트림 0.5
조하나님의 지우개 달린 연필저는 연필의 사각거리는 필기감을 좋아해서 연필을 즐겨씁니다. 파버카스텔 연필 좋아합니다. 지우개가 달려있어서 편리해요.
스프링빈님의 마하클립국산이예요! 너무 좋아서 인터넷으로 10개 주문 잉크펜입니자 주변에 추천하고 다녀요 ㅎㅎ
Spacewalker님의 잉크펜중국의 모닝글로리(?)에서 우연히 찾은 잉크펜인데 아주 잘 나와서 필기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색도 검정도 파랑도 아닌 짙은 남색인 것이 딱 맘에 들어요!!
쏭님의 각인 만년필선물 받은 것 외에 제가 구입 한 첫 만년필입니다! 항상 꿈을 꾸면서 살자고 저렇게 각인도 해서 소중히 사용하고 있어요 ㅎ
목지님의 제트스트림 볼펜저는 볼펜똥(?)이 잘 나오지 않고 부드럽게 쓰는 제트스트림으로 요약정리를 합니다! 중요한 부분의 밑줄이나 단락 표시를 할 때는 모나미의 라이브 컬러를 사용해요.(이 제트스트림 제품 강추합니다.)
California love님의 볼펜저는 첫 회사에서 받은 회사 이름과 제 이름이 새겨진 펜입니다. 취업준비가 정말 힘들었었는데 나도 어딘가에 소속되어있다는 뿌듯함에 별거 아니지만 감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퇴사한지 2년이 다되어가지만 펜은 아직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깊은 마음님의 크리스탈볼펜제가 애정하는 필기구는 좋은 계약을 많이 유치하길 바란다며 지인에게 선물받은 볼펜입니다. 사용한지 4년정도 되어서 스크래치가 많이 생겼지만 볼펜대에 예쁜 크리스탈이 있어 반짝반짝함이 일할때 조금 더 기분좋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제 어딜가든 가방속에 챙겨다니게 된 필기구랍니다.
유화단아님의 모나미 153모나미 153 필기구 입니다. 지난 2월 코로나로 대학원 졸업식을 하지 못한 저에게 친구가 엄마가 제게 남기고픈 말을 영문으로 번역해주고, 각인까지 넣어 졸업선물로 준 필기구 입니다. 졸업 후 앞으로의 저에 대한 기대의 마음과 엄마의 말까지 담아 준 소중한 펜이에요 � 모닝러너 계획할때 계속 쓰고 있답니다.�
ealryinthemorning님의 라미 샤프소중한 사람한테 박사 입학 선물로 받은 라미 샤프입니다. 펜보다 샤프를 자주 사용하는 저와 지금까지 망가지지 않고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책들과 노트에 필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동반자 같은 존재입니다.
내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그저 연필, 볼펜, 샤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한 연필이 아니다. 이 연필을 사용하기까지, 이 볼펜이 나에게 오기까지. 그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자국이 낫다. 이 필기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