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 요양이라니
여름에,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 감기가 걸렸다. 감기가 내 목소리를 타인처럼 낯설게 하고 온몸 구석구석에 한기와 열기를 반복하고 코도 찡하다. 만사가 귀찮아진다. 다행히 휴가다. 아니 휴가 때, 휴식이 아닌 요양인 것이다. 머리도 아프다. 여름 감기는 내 첫 홍어회 한입처럼 쓰디쓴 고량주처럼 낮 술 먹은 아저씨처럼 감기는 그렇게 찌릿하다.
- 24.7. 말. 로캉.
걷기, 여행, 펜화, 수채화, 어반스케치, 댕댕이, 시간, 시대, 교육, 책, 문학, 시 등 삶의 의미와 소소한 일상을 그리고, 글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