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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캉 Jul 29. 2024

청춘을 그리며 걷다

-한강 따라 걷기


가끔 짬이 나면 내게는 고향이면서

어머님이 계신 서울에 간다.

내게 서울은 많은 사람들의 고향처럼

가는 길마다에 추억이 있는 그런 곳이다.


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 각자의 사연으로 걷고, 달리고, 자전거를 탄다.
사이클 페달을 빠르게 돌리는 그들의 종아리 근육을 보고 있으면
내 청춘만큼의 시간의 간극을 느낀다.
지나는 길마다 기억과는 다른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내가
메타버스처럼 바람에 섞인다.
청춘이던 그 시절에
힘든 날을 보내던 친구들은
이제 승진하여 조직의 리더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때의 그 어설픔과 철없던 무모함이, 그래서 멋졌던 모습이
여전히 귓가에, 눈 밑에
보인다.
나는 가끔 이렇게 한강을 걸으며
시간 위를 걷는다.
그 시절 청계천을, 옥수동 산동네를, 왕십리 철로길을, 골목마다 무말랭이 말리는 아주머니들의 그 수다스러움까지
시간 여행자가 되어 한걸음, 한걸음 걷는다.
김현식을 애절함을, 김광석의 헛헛함을
들으며
청춘을 걷는다.

-24.7말에 한강변에서 로캉-

청바지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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