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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캉 Dec 29. 2023

쿨(cool)한 그녀

- 걷다 보니 어느새(제주 올레길 걷기)

길에서 그녀와 눈이 마주쳤소.

그녀는 내게 푸른 눈빛을 보내고 걸어와 부비부비(?) 하고 매력을 뽐냈지.

난 그녀의 오묘한 색조와 자태에

내면에서 미소가 저절로 나옴을 느꼈소.


찰나처럼 지나간 시간은 전생에

수년, 아니 수십 년의 인연이었을 것이오.

봄날의 낮잠 같은 만남을 뒤로하고 이별을 고할 때,

그녀도 아쉬워했지만 쿨하게 돌아서는 모습에

여전히 전생의 연이 이어져 있음을 느끼는 나는

아직 꿈을 꾸는 것일지도 모르오.


그녀는, 아니 그놈일지도 모르지만

잠시나마 나그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준 고양이…

행복하소서. 다음 생까지.

-23.4.23. 제주 올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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