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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떠나고 싶습니다.

- 혈압의 사회적 관계?

by 로캉


문득 티브이를 보다 보면 운동과 식단에 상관없이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강력한 혈압 인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12월이고 따뜻한, 포근한, 평안한 일상이 내게 선물 같던 그날들에서,

내 혈압은 급 상승을 하였고, 내려올 줄 모릅니다. 계속 머리는 아프고 뒷골이 땡기기 시작합니다.

내게는 “‘평안’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건가?, 아님 세상이, 인생이 원래 그런가?”

우물에 빠지듯 우울에 빠져 버립니다.


우리나라를 떠나 주말 내내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그림으로) 혈압을 조절해 봅니다.

하지만 그곳들조차도 쓸쓸하게 그려지는 것은 아마 내 마음이겠죠. 아님, 혈압 때문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70-100까지 내려갔었던 혈압이 120-150까지 올라가고 뒤골은 4일 내내 제 것이 아닌 듯 뻣뻣하게 굳어갑니다. …

도망가고 싶습니다. 모든 혼돈과 말들과 사회적 관계와 스트레스로부터… 비겁합니다.


사회적 부조리에 구토하는 로캉땡처럼 저는 계속 뒤골이 아플까 걱정하니 소심해지고 위축됩니다.


잠을 자고 꿈을 꾸면 한가로운 방랑객처럼 이방인이 되어 그 거리를 걷고 있지 않을까요? 나의 이 무력감이 해소되고 혈압도 내려갈까요?


- 24.12.9. 로캉.


화려한 파리도 쓸쓸해지는 마법(펜, 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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