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넌 누구냐?
평균 70~80점 받던 평범한 학생들이 평균 90점, 95점을 넘어 반 1등, 전국 상위 1%로 성적이 올랐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매일같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와 씨름하는 학습매니저 윤맴에게 담당 학생의 성적 향상은 지상 최대의 과제이다. 이런 고민이 비단 학습매니저만의 고민일까.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한결같은 바람 또한 상위권으로의 도약이다. 꼭 상위권이 아니더라도 공부한 만큼,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성적이 올라가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다음 중 성적이 올라가는 원리는 몇 번일까?
1. 아는 부분을 반복 학습한다.
2. 모르는 부분을 보충 학습한다.
간혹 1번이라고 대답하는 학생도 있으나, 정답은 2번이다. 우리가 역사 시험을 앞두고 내용의 70%를 알고 있다. 학교 시험에서 몇 점을 받게 될까? 70%를 암기했으니 70점을 받게 될 것이다. (찍어서 더 맞을 수 있다라는 운의 영역은 일단 여기서 논의를 제외한다.) 지금부터가 중요한데, 70%를 알고 있지만 성적을 더 높게 받고 싶어서 공부를 더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인 70%를 반복해서 공부하고 시험을 보러 갔다. 시험에서 몇 점을 받게 될까? 시험 공부에 시간은 더 투자했으나, 내용의 70%만 알고 있으니 아마 70점을 받게 될 것이다.
반대로, 똑같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모르고 있던 30% 중 20%를 보충 공부하고 시험을 보러 갔다. 어떤 결과가 나올까? 원래 알고 있었던 70%에 20%가 보충되었으니, 아마 90점을 받게 될 것이다.
공부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성적이 잘 나오기 위해서는 역사 공부의 예처럼 똑똑하게 공부해야 한다.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모르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시간이 투자되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떤 내용을 모르고 있었는지, 어느 단원을 놓치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런 능력을 ‘메타 인지’라고 한다.
메타 인지란 메타(meta)라는 영어와 인지(認知)라는 한국말의 합성어이다. 순수 영어로 표현하면 ‘Metacognition’이며, 한국말로 상위인지 또는 초인지라고 표현한다. 메타 인지를 정의하기에 앞서, 인지를 먼저 정의 내려야 하는데, 인지는 쉽게 말하면 ‘무언가를 아는 것’입니다. 가령 이 글을 읽으면서 메타 인지 학습법에 대하여 글을 쓴 '윤태황'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글을 통해 메타 인지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렇듯 무언가에 대해 알게 되는 것, 일련의 이런 활동을 우리는 인지라고 한다.
그렇다면, 메타 인지는 무엇일까. 메타 인지는 인지보다 한차원 높은 인지 활동으로, 스스로가 무엇을 인지하고 있고 무엇을 인지하지 못하는지를 인지하는 것을 말한다.
유체이탈 또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는가. 유체이탈 화법을 검색하면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건이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를 하듯 말하는 화법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설명이 나온다. 메타 인지란 쉽게 말하면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여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을 매우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용어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자신이 객관적으로 내리지 못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단점이나 허물을 잘 알지 못하는 모습을 풍자하며 유행한 말인데, 메타 인지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메타 인지 능력이 좋고 나쁨은 자신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글쓴이 윤태황은 <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고3 수능 100점 올리기>의 저자이며,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 연구위원,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컨설턴트, 공덕초등학교 운영위원, 한국코치협회 평생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