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눈높이 맞추기
정시 정원이 늘어난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입시는 부모 입장에서 항상 관심거리입니다. 수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던 추세가 올해 들어서 노선을 변경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고3 학생들에게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고3 입시는 이미 2-3년 전에 결정이 됩니다.
입시는 정시가 있고 수시가 있습니다. 요즘은 수시로 인원의 70% 이상을 뽑습니다. 수시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수시는 다시 1) 학생부 교과전형, 2) 학생부 종합 전형, 3) 논술 전형, 4) 적성고사 전형, 5) 특기자 전형 등으로 나뉩니다.
수시 전형에서 일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크게 보면,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적성고사 전형 정도입니다. 성적대에 따라 지원 전략이 달라집니다. 고3 학부모 상담을 가게 되면, 가장 큰 주제 거리가 바로 대학입시입니다.
입시 현장에 있다 보면, 학부모님이 학생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를 빈번하게 접합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부모님 시절 대학입시를 생각하며 어느 정도 공부하면 '인서울'은 하겠지라는 생각입니다. 인서울을 하려면 문과에서 15%, 이과에서 20% 정도 안에 들어야 합니다. 일반고 반 30명을 기준으로, 반에서 5-6등은 해야 인서울을 할 수 있습니다. 수능 성적으로 평균 3등급은 받아야 인서울을 할 수 있습니다.
반에서 5-6등 안에 들어가는 것이 대충 공부해서 될 일일까요? 고 1-2 때 우리 아이가 받아 온 성적을 생각해 보면, 인서울은 그렇게 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고3 담임을 만나고, 학생의 위치를 듣게 되면, 충격을 받고 아이를 닦달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고3 학부모 상담을 갈 때는 우선 <고1-2 때 성적표를 다시 챙겨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대략적인 우리 아이의 위치를 알고 가야 담임과 엇박자가 나지 않겠지요.
우리 아이는 수능형인가, 내신형인가
한 가지 더 조언을 드릴 것은 우리 아이의 '유불리'를 다져 보아야 합니다. 아이는 수시 전형이 유리한 지, 정시 전형이 유리한 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신 성적은 잘 나오는데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저조하다면, 수시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을 선택해야 합니다.
내신도 괜찮은 편이고, 특별한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등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있다면, <학생부 종합 전형>을 노려볼 만합니다. 다른 과목은 다 못해도 유독 수학, 과학만 잘 한다면, <논술 전형>도 괜찮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수시 전형은 포기하고 정시 전형에 올인한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수시 전형에서 70%를 뽑는 시대입니다. 수시 전형을 포기한다는 것은 대학 입시에서 절반 이상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정시 전형에 집중을 하더라도 <적성고사 전형> 내지 <논술 전형>을 필히 준비해야 합니다.
대학 선택 눈높이 맞춰야
참고로 현역인 고3들은 정시보다 수시로 대학을 가는 게 수월합니다. 수시에서는 내신 5등급으로 갈 대학을 정시에서는 수능 4등급으로도 합격이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수시 교과 전형과 비교해서 정시 전형이 대체로 커트라인이 높은 편입니다.
수시 전형에서 만족스럽지 않고 쳐다보지 않았던 대학을 정시 전형에서는 불합격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속이 타겠지만, 고3 학부모님은 <대학 선택 눈높이>를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능, 내신을 막론하고 평균 3등급이면 '인서울'을 합니다. 3등급을 넘어가면 경기권, 4등급을 넘어가면 강원, 충청권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우리는 고3 때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성적 역전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담임 입장에서 무조건 희망만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도 성적이 꾸준히 상승해서 잘 되는 경우의 대학과 성적이 정체되어 현재 수준에서 갈 수 있는 대학의 경우를 여러 각도로 검토해야 합니다.
고3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작심삼일이라고 했지요? 벌써부터 공부를 힘들어하는 고3도 눈에 띕니다. 조금 더 지나면, 봄바람과 함께 살랑살랑 공부의지도 함께 날아갑니다. 여름이 오면 교실에서 절반은 잠을 자고 있겠지요.
공부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대학입시'라는 마지막 종착점까지 누가 안전하게 도착할까요? 담임과 손발을 잘 맞추어 나아가야겠습니다.
오늘의 말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윤태황은 한국코치협회 평생회원, 비거게임코리아 트레이너,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 연구위원이며, <공부 사춘기>, <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고3 수능 100점 올리기>의 저자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컨설턴트, 에듀플렉스 진학입시연구소 연구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