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공부코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부코치 Apr 07. 2018

학습코칭 하는 법

공부코치 실전사례


학생이 들어왔다. “코치님, 앞으로 <문제은행 문제>만 계속 풀까요?”


학생의 의도를 모르거나 더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은 “그래.” 또는 “아니.”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아니라고 답한 선생님은 지시 또는 조언을 하게 된다. 그러나, 코칭적인 접근은 다르다.


“<문제은행 문제>만 계속 푼다는 게 어떤 의미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줄래?”


이렇게 질문을 하자,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학생 : 앞으로 시험이 3주 남았는데, 교과서를 한 번 더 풀지, 문제은행 문제를 더 풀지, 새로운 문제집을 하나 더 사서 풀지 이렇게 3가지 방법이 있어요.


공부코치 : 그렇구나. 교과서를 한 번 더 푼다는 건 이미 교과서를 한 번 풀었다는 말이네? 교과서 푸는 것은 어떤 장단점이 있니?


학생 : 교과서는 한 번 더 푸는데 4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모르는 것도 많이 없고, 수업에 들어가서 굳이 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공부코치 : 그렇군. 그럼 교과서는 대안에서 제외하고... 문제은행 문제를 더 푸는 안은 어떠니?


학생 : 문제은행 문제를 더 풀지, 문제집을 하나 더 살지 고민인데요.


공부코치 : 문제은행 문제만으로 초점을 맞춰서 말해 볼까?


학생 : 문제은행 문제를 푸는 건, 푸는 것은 좋은데, 틀린 문제를 오답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공부코치 : 어떤 점에서 오래 걸린다는 뜻이니?


학생 : 문제를 틀렸을 때 해설을 보면 몰랐던 부분에서 그다음 부분으로, 식에서 다음 식으로 넘어가는 지점에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공부코치 : 식에서 다음 식으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뭐지?


학생 : 그 식에 적용된 개념이나 유형을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내림차순을 한 다음에 인수분해를 해야 하는데, 내림차순을 하고 난 후에 어떻게 인순분해 해야 하는지를 몰라요.


공부코치 : 내림차순 후에 인수분해하는 문제를 많이 풀어봤지 않니?


학생 : 네, 많이 풀어봤어요.


공부코치 : 그런데 왜 안 될까요?


학생 :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것 같아요. 개념, 유형들이 뒤죽박죽이에요.




대화를 하다 보면, 결론이 나온다. 학생에게 당장 시급한 것은 <어떤 학습 수단을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교과서든, 문제은행이든, 새로운 문제집이든 도구를 선택하기에 앞서, 본인이 취약한 개념이나 유형을 스스로 알아내고, 그 <개념이나 유형을 스스로 연구하고 탐구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정답은 항상 학생에게 있다. 자신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다 보면 솔루션이 나온다. 100명이면 100명 다 다른 대답이 나온다.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자신 만의 계획과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학습코칭을 위한  기본자세를 몇 가지 정리해 보면,


1. 학생에게, 학생의 질문에 호기심을 가진다

2. 학생의 말을 경청한다

3. 열린 질문을 통해 학생의 말을 듣는다

4. 정답은 학생이 가지고 있다


등이 있다. 코치는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이나 학부모를 가이드하고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마차(coach)와 같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글쓴이 윤태황은 <공부 사춘기>, <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고3 수능 100점 올리기>의 저자이며,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코치협회 평생회원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컨설턴트, 공덕초등학교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부 코치 베스트 10 글모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