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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코치 Mar 08. 2020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학교 운영, 교육부에 제안한다

3월 23일 개학은 가능할 것인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학교 운영, 교육부에 제안한다


코로나 사태는 아시아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확산의 속도가 빠르고 느림의 차이만 있을 뿐,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3월 23일 한국의 초중고가 개학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여 한국의 학교 운영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어떤 대안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개학을 연기한 이유


우선은 교육부가 개학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전염력이 높다. 현재 보고되는 확진자의 전염 경로를 보면 비행기 내 감염, 엘리베이터 안 감염, 집 안 가족 전체 감염 등 밀폐된 공간에서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밀폐된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무증상감염인 학생으로부터 비말을 통해 온 교실이 감염되는 것을 교육부는 우려할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신종플루, 독감 등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학생들은 단체로 감염되는 패턴을 보여왔다.


수업 중에도 교사와 학생은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특히 쉬는 시간에 아이들은 더 많은 대화와 장난 등을 통해 입과 코로 비말을 쏟아낸다. 이 비말을 통해 전염병은 자연스럽게 감염된다.


학교 당국은 예년의 독감 유행 등을 감안했을 때 코로나19 또한 개학을 하고 학교 생활을 하게 되면 너무나 뻔하게 유행할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학생들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따라서 교육부는 대유행이 어느 정도 잠잠해질 때까지 개학을 연기하게 된다. 연기된 개학일은 3월 23일. 앞으로 2주가 남았다.



2) 포인트 하나 : 학생들은 통제가 불가능한가


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함에 있어서 한 가지 답은 나오는 것 같다. 학생들을 통제하면 된다. 모든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게 하고 학교에서 대화를 하지 않으면 된다. 설사 대화를 하더라도 비말 전염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소곤 되거나 교실을 수시로 환기시키면 된다. 매일 교실을 소독해 주면 어떨까.


이런 통제가 가능할지는 학생들의 수준에 달려 있다. 군대는 비교적 병사들의 통제가 잘 이루어진다. 대화를 줄이고 실내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라고 하면 모두 대화를 하지 않고 마스크를 쓰는 곳이 군대다.


이런 군대와 같은 통제. 학생의 수준을 어느 정도에 놓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통제가 가능할지 불가능할지가 달라질 것 같다.


우선 고등학생부터 살펴보자. 고등학생들은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등학교 시절 우리는 수련회를 경험하게 되고 수련회를 가면 극기훈련을 한다. 통제관이 있다. 학생들은 조교의 말에 따라 질서를 지키며 움직인다. 간혹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놀이 내지 훈련도 있으므로 조교는 주의를 주고 학생들은 조교의 주의에 따라 귀 기울이며 활동에 임한다.


중학생도 같은 맥락에서 교육을 통해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고 실내에서 대화하지 않으며 교실을 수시로 환기하고 소독한다고 안내하면 곧잘 선생님의 말을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초등학생이다. 초등학생들이 과연 선생님 말을 100% 이해하고 병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규칙대로 생활을 할까.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 초등학생의 경우, 선생님 한 명만으로 학생 관리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선생님을 당분간 보조해 주는 안을 제안한다. 학부모들이 부담임 역할을 하며 학생들 관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



3)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운영방안


첫째, 학생들에게 교육을 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전염성, 치사율, 예방법 등 매일 학생들에게 심각성을 고지해야 한다. 교육 없이 맹목적으로 규칙을 따르게 하는 것은 효과가 적다. 반드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모든 학생은 마스크를 착용한다. 답답하겠지만 비말 전염을 감안한다면 모든 학생은 교실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선생님, 행정직원 예외는 없다. 주민센터, 구청, 시청을 가보라. 모든 직원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한다. 구청의 직원들처럼 모든 성인, 학생은 마스크를 착용한다.


셋째, 코로나19는 실내보다 실외에서 감염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니 실내를 실외 수준으로 운영하면 된다. 방법은 잦은 환기다. 매시간 환기를 하던지, 날이 맑은 날은 창문을 하루 종일 조금은 열어 두어 환기가 원활하게 되도록 한다. 빠른 공기 순환이 전염을 낮추는 키포인트다.


넷째, 매시간 혹은 매일 실내 소독을 한다. 학급은 주번이 있다. 청소 당번이 있다. 청소 당번은 실내 청소 교육을 받은 후, 매시간 혹은 매일 실내 소독을 한다. 방역을 꼭 방역업체만 하라는 법이 있는가. 학생들에게 소독하는 법을 알려주고 청소를 하게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중고등학생이라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다섯째, 학교 수업은 무언으로 진행한다. 선생님은 말을 하지 않고 학생들은 모두 인강을 시청한다. 요즘 학급은 모두 TV가 있다. 모든 학생이 같은 수업을 시청할 수 있다. 학교 자체적으로 인강을 찍어도 좋고, EBS에서 제공하는 수업을 들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수업 시간에 선생님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무엇을 하는가.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4) 선생님의 역할


선생님은 학생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학생들을 계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수시로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우리가 왜 이런 방식의 학교 생활을 하는지 알려야 한다. 쉬는 시간에도 선생님들이 학급을 지켜야 한다. 학생들이 대화를 못하게 해야 한다. 선생님의 역할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담임선생님은 매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에 교실을 지킨다. 학교 생활의 원칙은 서로 간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다. 대화가 있더라도 꼭 필요한 대화만 소곤소곤 진행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서로 서면(글씨)으로 대화를 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둘째, 수업 담당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인강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집중을 안 하거나 조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주요 내용을 판서하는 등 말없이 진행할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 열이 있거나 기침하는 아이를 양호실로 보내거나 집으로 보내는 것도 선생님들의 역할이다.


셋째, 학습결손이 있는 학생들을 챙겨줘야 한다. 자가격리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자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필요한 학습 자료나 과제 등을 알려주고 학생이 빠짐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넷째, 공정한 평가가 중요하다. 이런 시기는 무엇보다 공정한 성적 산출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수행평가도 팀 단위보다는 개인단위로 진행이 될 것이다. 이럴 때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과제를 수행했음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채점할 것인가. 이런 시기를 틈타 수행평가를 스스로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어 진행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5) 학생들은 말없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학생들은 말없이 시간을 보내며 교실에서 지내는 것을 이미 많이 경험했다. 언제 경험을 했을까. 시험 기간에 경험을 했다. 시험 시간 45분, 50분 동안 학생들은 아무런 말 없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시험 기간 3-4일, 길면 일주일을 보내기도 하며, 그런 시험 기간을 일 년에 적어도 4번을 경험한다. 그러니 학생들에게 묵언 생활은 불가능한 것 만도 아니다. 



6) 기타 : 생각해야 할 점


미열이 있거나 기침이 있는 학생은 스스로 학교에 통보하고 병결 처리를 해야 한다. 집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그 기간이 다소 길더라도 집에서 EBS를 보면서 학습 공백을 메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담임은 학교에서 제공되는 학습자료를 파일로 전달해 주어야 한다.



7) 결언


코로나 사태가 정말 장기화된다면, 오프라인 중심의 학교 운영이 아닌, 온라인 중심의 학교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겠지만, 우선 3월 23일 개학을 한다는 가정하에, 1-2주 내지 1-2달 정도 학생들을 등교시키면서도 감염은 최소화할 수 있는 학교 운영 방안을 고민해 봤다.


결국 학교의 고민은 전염에 대한 것이고, 우리는 어떻든 전염을 막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전염은 밀폐된 공간에서 비말을 통해 된다고 하니, 마스크 쓰기, 환기, 소독, 대화 최소화를 통해 전염을 막으면서 학교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했다.


핵심은 학생들이 절차를 잘 지키며 생활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교육하고 계도하는 일이다. 이 일이 잘 이루어져야만 학생들 간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이 일은 평소 선생님들이 담당해왔던 일과는 사뭇 다른 일이다. 새로운 일이며 새로운 프로세스다. 이 프로세스를 선생님들이 빨리 체화하고 적용하는 것이 학교 내 감염을 막는 열쇠라 할 수 있겠다.


마치 군대의 조교들처럼 말이다.



2020. 3. 8. 공부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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