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중간고사, 누가 가져갈 것인가
개학이 연기됐다. 1주일 연기에 이어 2주일 더 연기. 학교는 3월 23일 개학을 한다.
흔히 겨울방학을 <학력 차이>의 변곡점으로 본다. 여름방학은 너무 짧아 사실상 기본 역량 키우기가 힘들고, 진정한 내공 쌓기는 겨울방학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겨울방학 10주. 10주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나는 과연 그렇게 겨울 방학을 보냈는가. 치열하게 업그레이드했는가.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성공한 겨울방학을 보낸 것이다.
앗싸, 2주 더 논다!
반면에 겨울방학을 실컷 놀았는데, 또 2주를 더 놀게 된 아이들도 있다. 겨울방학 동안 너무 놀아서 개학하면 새로운 친구들 만나 다른 것 하면서 놀고 싶었는데, 아~ 아쉽다며 개학을 뒤로한 채 또다시 놀기에 빠져드는 아이들이 있다.
학교를 다니면 그나마 공부를 하는데, 주말이나 방학이 되면 전혀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는 이번 개학 연기가 쥐약이다. 그나마 했던 공부가 더 미뤄지는 것이니, 겨울방학 동안 열심히 하고 또다시 2-3주를 더 열심히 하는 아이들과 실력의 차는 너무나 많이 벌어지게 된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으랴.
명심해야 한다
겨울방학 10주를 열심히 보낸 아이들, 이번 학기 중간고사만 바라보며 살았던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개학 시간만 단지 미루어졌을 뿐, 이 아이들에게는 전혀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자기주도학습이 더 많아졌다며 더 열심히 한다. 행여 겨울방학 때 다 못 끝내서 아쉬웠던 문제집을 마저 다 풀고 새로운 문제집에 도전을 한다.
이런 아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길 수 있으랴.
개학을 하면, 학교를 가면,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자극을 받아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이 지금 가장 취약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아이들은 개학만 했어도 방학 때 놀던 시간은 잊고 공부를 조금은 할 텐데, 아무런 동기 부여가 되지 않다 보니, 지금도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약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독이 되는 초유의 개학 연기 시즌이다. 명심해야 한다. 이 시간에도 많은 아이들이 묵묵히,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 나만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나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원래처럼, 관성처럼 겨울방학부터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는 나도 공부를 해야겠지?
개학을 했다 생각하라. 그리고 이제는 공부를 해야 한다. 개학하고 공부하면 중간고사가 코 앞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개학하고 공부하면 이미 늦어버린 1학기가 된다는 것을 모두들 깨닫길 바라며...
2020. 3. 7. 공부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