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재미있어야 하지
학원 바꾼다고 성적이 오를까?
오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오른 이유를 학원 탓으로 돌린다면, 영원히 학원에 끌려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 학원이 나랑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학원으로 옮겨가게 된다. 갈아 탄 학원이 학생과 코드가 맞으면 다행인데 케미가 떨어진다? 그러면 그때부터 학원 방랑기가 시작된다.
학생의 성적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 학원 탓인가? 학원의 시스템, 선생님의 역량 등이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데, 학생의 성적 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일까?
공부는 결국 학생이 하는 것이다. 개념을 하나 이해하더라도 학생이 하는 것이고, 사고를 하더라도 학생이, 암기, 문제풀이 등 실행은 결국 학생이 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생님을 옆에 붙이면 무엇하겠는가?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아무리 값비싼 학원이나 과외를 찾아내도 학생이 안 하면 무용지물이다.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공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 학습 동기를 갖게 하고, 태도를 올바르게 형성하는 것. 공부를 행하는데 앞서서 갖추어져야 할 것들이다.
학원을 다니면서 성적이 그대로거나 내려가길 바라는 학생은 없다. 모두들 성적 향상이라는 부푼 꿈을 꾼다. 원하는 학과에, 대학에 가기를 바란다. 그런데 불안하다. 이렇게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까, 이 방법이 제대로 되었을까. 잠은 부족하고 수업 시간에 졸음이 쏟아지고, 다시 학원 숙제는 쌓여 있고... 자기주도학습을 소원하지만 스스로 학습은 요원할 뿐이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어떻게 공부하면 마음이 덜 불안할까? 일단은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를 하지 않고 높은 성적을 바랄 순 없다. 나만큼 다른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 나도 다른 사람들만큼 열심히 한다는 것. 자신을 인정해 주면서 동시에 세상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
공부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고 자책하지 말자. 고등학교 1-2년 바짝 공부해서 초중고 12년을 열심히 공부한 학생보다 더 높은 성적을 받으려고 하는 건 사실 욕심이지 않나.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나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입학사정관들은 그런 나의 모습, 도전하고 성장하는 나의 스토리를 궁금해하고 기대한다.
그리고 수능 점수, 대학만이 전부가 아니다. 고등학교 때 비록 공부가 조금 부족했더라도 대학에 가서 또 열심히 공부를 하면 된다. 세상은 게으른 천재보다 노력하는 둔재를 더 좋아할지 모른다.
고달픈 수험생들아!
스스로를 항상 아껴주고 칭찬하자. 우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아들, 딸, 손자, 손녀이다. 누군가의 형, 오빠, 누나, 언니, 동생이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소중한 베프이다.
끝으로 이글을 읽고 있는 모든 수험생의 시험 대박을 기원한다. 달아, 달아, 보름달아! 시험 만점 부탁한다!
글쓴이 윤태황은 <공부 사춘기>, <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고3 수능 100점 올리기>의 저자이며,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코치협회 평생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