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팟캐스트 듣기: 한 걸음 더 나아간 리스닝 도전

출퇴근 시간을 활용한 귀로 배우는 영어의 발견

by 공부수집호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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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뉴스 읽기에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어요. 읽기는 어느 정도 되는데, 듣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거였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자막 없이는 절반도 이해 못 하겠고, 실제 외국인과 대화할 때도 상대방이 조금만 빨리 말하면 "Pardon?"을 연발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운동 루틴을 하면서 문득 생각이 났어요. "운동할 때 그냥 음악만 듣지 말고, 영어 팟캐스트라도 들어볼까?" 어차피 15분 동안 뭔가를 들어야 하는데, 그 시간을 영어 공부에 활용하면 일석이조 아닐까 싶었거든요.


처음에는 "팟캐스트가 뭔지도 잘 모르는데..." 하는 막막함이 있었어요. 그냥 라디오 같은 건가? 어떻게 찾아야 하나? 어떤 걸 들어야 하나? 궁금한 게 많았어요.


여러분도 아시죠? 그 기분. 새로운 매체를 처음 접할 때의 그 낯설음. 마치 외국 음식점에 처음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일단 스마트폰에 팟캐스트 앱을 깔고 "English learning"으로 검색해봤어요. 와, 정말 많은 팟캐스트들이 나오더라고요. "English Pod", "All Ears English", "The English We Speak"... 제목만 봐도 영어 학습용인 게 뻔한 것들이 가득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초보자용으로 보이는 "English Pod"을 선택했어요. 15분 정도 길이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제 운동 시간과 딱 맞더라고요.


제 머릿속은 그때 마치 새로운 주파수를 찾는 라디오 같았어요. 읽기만 하던 영어에서 듣기까지 확장하려는 도전이었거든요.


첫 번째 에피소드를 틀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충격이었어요. 분명히 영어 학습용이라고 했는데도 너무 빨랐어요. 단어 하나하나는 알겠는데, 문장으로 연결되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Today we're going to talk about ordering coffee at a café"라는 주제였는데, 카페에서 커피 주문하는 대화를 들려주더라고요. 그런데 원어민들이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제가 아는 "Can I have a coffee, please?" 같은 간단한 문장도 잘 안 들렸어요.


진짜였어요. 물론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지만요. 저는 그동안 눈으로만 영어를 공부해왔는데, 귀로 듣는 건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던 거예요.


첫 주는 정말 힘들었어요. 15분 동안 팟캐스트를 틀어놓고 운동은 하지만, 내용은 10%도 이해 못 하겠더라고요. 그냥 영어 소음을 배경음악 삼아 운동하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영어 뉴스 읽기나 홈트처럼, "매일 조금씩이라도 노출되면 달라질 거야"라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며칠 지나니까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비록 전체 내용은 모르겠지만, 중간중간 아는 단어들이 귀에 들리기 시작한 거예요. "coffee", "please", "thank you" 같은 기본 단어들이 들릴 때마다 "어? 이거 알겠네!" 하는 작은 성취감이 들었어요.


그 순간, 제 뇌 속 '리스닝 조종사'가 조금씩 깨어나면서 "귀가 트이기 시작하는구나!"라는 신호를 보냈어요.

2주차부터는 전략을 바꿔봤어요. 같은 에피소드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듣기로 한 거예요. 첫 번째 들을 때는 모르겠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들으면 조금씩 더 들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효과가 있었어요. 같은 에피소드를 3번 들으니까, 처음에는 몰랐던 문장들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Can I get a large coffee with milk?"라는 문장을 처음에는 뭉쳐서 하나의 소음으로 들었는데, 세 번째 들으니까 단어 하나하나가 구분되더라고요.


아무도 나한테 그렇게 하라고 한 적 없었는데, 나는 굳이 "한 번에 다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고요? 나니까요. 학습에서도 완벽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나니까요.


하지만 반복 듣기를 통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언어 학습에서 "반복"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요.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들으니까 자연스럽게 패턴이 보이고, 발음도 익숙해지더라고요.


3주째부터는 다른 팟캐스트도 시도해봤어요. "All Ears English"라는 팟캐스트였는데, 두 명의 진행자가 대화하는 형식이었어요. English Pod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대화체였지만, 그만큼 더 어려웠어요.


하지만 이상하게 점점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영어 소음이었는데, 이제는 "아, 이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하고 있구나" 정도는 파악할 수 있게 됐어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완벽하게 계획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영어 팟캐스트 듣기는 생각보다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요. 운동 시간과 연결해놨더니 자연스럽게 매일 들을 수 있었거든요.


내 머릿속은 이제 마치 조금씩 조율되고 있는 악기 같아요. 처음에는 잡음만 들렸던 영어가 점점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하는 거죠.


한 달이 지난 지금, 출퇴근 시간에도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어요. 지하철에서 음악 대신 영어 팟캐스트를 들으니까, 하루에 총 1시간 정도는 영어에 노출되는 것 같아요.


특히 좋아하는 팟캐스트가 생겼어요. "The English We Speak"라는 BBC 팟캐스트인데, 3분 정도의 짧은 에피소드로 영어 표현 하나씩을 설명해주는 거예요. 짧아서 부담 없고, 실용적인 표현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요즘에는 팟캐스트에서 들은 표현을 영어 일기에 써보기도 해요. 어제는 "It's a piece of cake"라는 표현을 배웠는데, 일기에 "Learning English through podcasts is not a piece of cake, but it's getting easier"라고 써봤어요.


친구들이 "팟캐스트 들으면서 운동하면 집중 안 돼?"라고 물어봐요. 그럼 저는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가서 좋아. 그리고 무의식적으로라도 영어에 노출되는 게 도움 돼"라고 답해요.


실제로 팟캐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운동하면서도 들을 수 있고, 지하철에서도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집안일하면서도 들을 수 있어요.


가장 놀라운 변화는 영어 듣기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거예요. 예전에는 영어가 들리면 긴장했는데, 이제는 "아, 또 새로운 표현을 배울 기회구나" 하는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는 좀 더 어려운 팟캐스트에도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영어 학습용이 아닌, 원어민들이 실제로 듣는 일반 팟캐스트 말이에요. 아직은 어렵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러분, 영어 듣기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팟캐스트부터 시작해보세요.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매일 조금씩 들다 보면 분명히 달라질 거예요. 음... 그냥 지금 팟캐스트 앱에서 "English learning"으로 검색해서 하나만 들어봐도 좋을 것 같네요. 귀가 트이는 첫걸음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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