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려면 땅을 캐야지.
똑똑한 세상, 더 똑똑한 말
기계도, 사람도 눈뜨기가 무섭게 매일매일 더 똑똑해진다.
"제 말이 틀렸나요?"
"이건 잘못되지 않았나요?"
마음이 닫힌다.
기분 나쁘다.
당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 사람이 나에게 던진 말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이해를 해야 내 마음이 편안해져서일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왜 그렇게밖에 말하지 못할까...'
상대방의 내게 던졌던 배려 없던 말은
미세 플라스틱처럼 내 몸속에 쌓이고 쌓이고 있을 것이다.
책으로 말을 배우는 요즘
엄마의 말 그릇, 아이가 달라지는 엄마의 말...
교사의 말 연습,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
말센스, 말 그릇, 말 잘하는 방법, 이렇게 말하면 행운이 올거야...
말 잘하는 방법
상대의 말에 현명하게 반응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만큼 '말'이 문제가 되는 세상이 된 게 아닐까.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배운 적이 없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실전이기에 책으로 유튜브로 열심히 배운다.
살아남기 위해서
건강한 사고, 품위 있는 말
신규 시절, 아이들에게 숙제를 참 많이 내어주었다.
"뭐? 숙제를 안 했다고?"
'어떻게 숙제를 안 해? 무책임하잖아~'
1단계, 잔소리 투하... 차라리 숙제할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덜너덜해지게
2단계, 내일까지 해오기...
3단계, 쉬는 시간에 못한 숙제 하기...
아이도 나도 이 과정이 힘들어서 스스로 타협하게 된다.
-그냥 숙제를 내주지 말자.
-안 하는 건 자기 몫이지. 나도 모르겠다.
20대 교사에게 배우는 말
'말'이 문제가 되는 사회에서 떠오른 한 교사가 있다.
'김지훤 선생님'
보기에도 젊은 신규 선생님 같은데 선생님 영상을 보는데 뭔가 울컹거림이 느껴진다.
이 선생님은 누구에게도 말로 지지 않을 것 같다.
아침 조회시간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급기야 유퀴즈에 출연까지 했다.
숙제 안 한 사람?
너네가 날 떠나서도 지금 안 하는 애들은 계속 안 한다고
난 너네가 그런 인생을 살길 원하지 않아.
땅을 캐.
캐면 그 땅 안에 뭐가 나오지?
땅을 캐지 않아. 열심히 자기만 해. 게으르게.
그러면 뭐가 나오니?
땅 안에 너네가 가진 게 얼마나 많은지 너넨 모르잖아.
보려면 땅을 캐야지.
더 능력치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니까?
너네가 아무것도 안 해.
그럼 너네는 계속 우물 안에서 사는 거야.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많이 누리려면 너네는 땅을 캐야 해.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알겠지?
선생님 저 모르는 문제 엄청 많은데요?
그래도 숙제를 해왔어. 몇 점이야?
(아이들)"백 점"
전 열심히 했는데 수행평가를 엄청 망했어요. 몇 점이야?
(아이들)"백 점"
백 점인 거야.
내가 열심히 하면?
(아이들)"백 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을 가져야겠다.
좋은 책, 나의 말과 행동에 대한 성찰
아이와 함께 읽었던 '마음을 읽는 아이 오르르'
'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필사를 한다.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꼭 이 말을 들려주고 싶다.
친구를 놀리는 것은
친구가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건 못된 짓이다.
비난을 듣고 행동이 바뀌는 아이는 없는데
효과가 없음에도 왜 계속 애 기를 죽일까...
엄마는 또 반성한다.
아이를 혼내기 전에 떠올리자.
자식이 자기 자신을 나쁘게 여기도록 만드는 부모라니.
그래, 완벽한 사람은 없어. 자기 비하하지 말자.
당당해지기 위해 기억하자.
다른 사람의 행복은 너의 책임이 아니야.
여기 힘든 세상에서는 누구나 문제가 있지 않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새삼 또 느낀다.
조금씩 조금씩 분명 긍정적 변화가 일어난다.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내가 한 말과 행동을 돌아보며 성찰하게 된다.
좋은 말과 행동을 하고 싶어진다.
그래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에 상관없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사람을 구분하게 된다.
앞으로 더 똑똑해질 세상에서
더더 똑똑해질 사람들의 말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내 말이 품위를 가지면 된다.
그러기 위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품위있는 사람을 내 옆에 두고,
좋은 책과 함께 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