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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예진 강사메이커 Jul 15. 2017

#PBL수업 / 대한민국의 수업을 바꿔라

Problem-Based Learning이란 무엇인가?

최근 케이블방송 tvn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 '대한민국 공교육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세계 각국의 교실에서 펼쳐지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수업들을 찾아보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인 <수업을 바꿔라>를 시청하다가 PBL수업에 대해 나온 부분이 있어서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PBL 수업 이란 무엇인가?

PBL이란, Problem Based Learning  또는 Project Based Learning이라고 중복해서 사용하는 데요.
의미를 정의해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기반학습 또는 문제 중심 학습(Problem-Based Learning: PBL)은 대학교육의 부실화를 막고 수월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대학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는 교수-학습 모형입니다.

문제 중심 학습 또는 문제기반학습 (Problem Based Learning : PBL) 은 실제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수업상황을 구조화하는 방법입니다. 학습자들이 소그룹 학습을 토대로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협력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교수 학습 형태로서 '문제에 대한 이해와 문제 해결을 위해 이루어지는 활동 과정에서 산출되는 학습'을 의미하는데요.

문제기반학습을 이용한 수업에서 강사, 교사 또는 교수는 학습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해보면서 학습과정을 모니터링합니다. 또한 학습자들에게 도전심을 주고, 학습자들이 그룹 활동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의 역할을 통해 촉진자, 안내자, 동료 학습자, 멘토, 코치, 전문적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미인 프로젝트 기반학습 (Project-Based Learning :PBL)은 전체 학습자들이 특정 주제 또는 프로젝트에 대한 심층 연구를 하는 것인데요. 학습자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목적 지향적 학습활동입니다. 이런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학습자가 학습의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으로 학습의 전 과정에 의사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와 책임을 동시에 가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프로젝트 기반학습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강사, 교사, 교수가 학습능력이 각기 다른 학습자들이 동일한 학습 목표를 기반으로 소집단 내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역할분담을 잘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두 가지 의미를 지닌 PBL(Problem / Project-Based Learning)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습과정에서 공통적으로 학습자들이 [자기주도성]과 [팀워크]를 계발하고, [의사소통 능]력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신장시키며, 궁극적으로는 학습자들의 문제 해결력,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전략적 사고력을 함양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수업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수업 방식은 문제기반학습(Problem-Based Learning) 방식보다는 문제해결학습(Problem-Solving Learning)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현실이죠.

문제해결학습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틀렸거나 잘못 알았을 경우 '아, 내가 이 부분은 고쳐야겠구나..'라며 반성적인 사고를 불러일으켜 새로운 지식이나 능력, 태도를 습득하는 학습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답을 요하는 시험, 교재 안의 빈칸을 채워나가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문제기반학습(Problem-Based Learning)이 좋다, 문제해결학습(Problem-Solving Learning)이 나쁘다.'라는 개념보다는 이 둘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PBL과 PSL의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문제 제시 단계, 두 번째는 구조입니다. 

[문제 제시 단계]를 보면 PBL은 수업 초기에 제시를 합니다. 반면 PSL은 주제를 학습한 후에 문제를 제시하죠.

여기서 언급된 '문제(Problem)'란 무엇일까요? '문제'라고 하면 우리의 삶에서 좋지 않은 사건과 사고의 의미로 여겨지거나 공부한 내용을 평가하기 위해 치러지는 시험문제 정도로 생각하게 되는데요, '문제'가 본래적으로 갖고 있는 철학적, 일상적 의미를 살펴보면 문제의 성립 조건이 혼란스럽거나 애매하고 모순된 불확실한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수없이 제시되고 있는 구조화되고 정답이 있는 문제들은 이런 기본적인 성립 조건을 충족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쌓여온 이런 '문제'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 속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죠.

그러나 시험을 통해 접해왔던 전형적인 유형의 문제들은 실은 문제가 가져야 할 근본적인 성격과를 거리가 멀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특정 정답이나 지식, 정보를 정답으로 삼아 기억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닫힌 질문들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보인의 경험과 생각, 창의성을 통해 해결해야 할 만한 문제가 존재하기가 힘들 것 같고요.

PBL은 그 문제들을 정해진 정답이 있거나 과거의 기억을 묻는 질문들 보다는 [저마다 다른 상황을 배경으로 다양한 해법이 도출되기도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이죠.

두 번째 차이점은 바로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문제 1 : "여러 가지 물고기의 아가미 모양과 호흡의 관계를 조사하고 발표합시다"
문제 2 : "발명가 OOO는 호흡 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진화해 온 물고기 아가미 연구를 통해 유용한 낚시 도구를 개발하려 합니다. 물고기 아가미의 특징을 잘 반영해서 낚시 도구를 만들어 보세요."

두 문제의 차이점이 무엇일지 아시겠나요?

구조는 '구조화'와 '비구조화'로 나뉠 수가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PBL은 '비구조화'적이고, PSL은 '구조화'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구조화'는 해결하는 사람마다 정답이 일치하고, 주어진 상황과 상관없이 일반적인 규칙, 개념을 적용해서 풀 수 있다는 것이죠.


'비구조화'는 하나의 정답보다는 다양한 접근 방식과 해결안이 가능한 문제를 다루고, 이런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나름대로 자신에게 유의미한 지식구조를 형성하게 되며   수업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것인데요, 다시 말해 학습자마다 해결안이 다를 것이고, 매우 구체적이고 복잡하고 불확실한 특정 상황을 기반으로 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러나, '비구조화'에서도 정도에 따라 전혀 구조화되지 않은 문제(Non-structured), 비체계적이고 불명료한 문제(Un-structured) 그리고 체계적이고 정교화된 문제(ill-strructured)로 나뉠 수 있는데요.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국내여행상품 만들기' 프로젝트를 교육과정에서 벌인다고 한다면, 문제의 구조화 정도에 따라 학생들은 전혀 다른 학습과정과 결과를 도출할 것입니다.

1) 전혀 구조화되지 않은 문제(Non-structured) : 국내 여행상품 만들어 봅시다!
: 학습자가 고려해야 할 상황이나 조건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의 경우 해결안의 타당성, 적합성 등을 따져보기가 어려울 것 같죠? 교사나 강사의 주관적인 판단하에 여행상품의 완성도를 따져볼 수는 있겠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모로 가든 국내여행상품을 만들어냈다면 일단 문제를 해겨한 것이 돼버리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내실 있는 수업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죠?

2) 비체계적이고 불명료한 문제(Un-structured) : 제주도 2박 3일 여행상품 개발하기!
: 약간의 조건만 더해도 수업의 양상이 달라집니다. '제주도'와 '2박 3일'이라는 조건만 더했을 뿐인데도 학습과정은 Non-structured 문제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죠. 여행상품의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해 '제주도'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지고, 2박 3일의 과제 해결을 위한 내용과 범위가 결정짓게 됩니다. 다만 문제 자체가 여행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 등을 설명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따져야 할 조건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관련 정보를 베끼거나 요약하는 정도로 머물 수 있을 가능성이 크겠죠?

3) 체계적이고 정교화된 문제(ill-structured) : 주말관광 활성화로 인한 여행상품 개발의 필요가 증대됨 >
- 여행설계사로서의 임무수행/ 오전 10시 출발, 김포공항-제주행 기본코스/ 전체 여행에서 이동시간은 14시간 이내로 제한하기 / 고객의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2박 3일 여행코스 설계 / 회사 경영진을 설득할 만한 여행상품의 차별성 확보 / 효과적인 홍보방안 제시 /
: 좋은 PBL문제는 제시된 상황 속에 깊이 있는 학습과정을 요구하는 다양한 조건들로 채워집니다. 학습자는 구체적인 상황과 다양한 조건들을 토대로 문제 해결을 위해 배워야 할 내용과 활동의 목적과 이유를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풍부한 상황(스토리)을 반영하여 문제를 정교화하면 PBL 수업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PBL(Problem-Based Learning / Project-Based Learning)에 대한 내용을 함께 다뤄봤는데요,

결국, 어떤 '문제'로 시작하는지가 PBL 수업의 성패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리 활발한 토론활동과 협동학습, 발표 등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으로 귀결된다면, 그저 겉모양만 흉내 낸 PBL 수업에 그치게 되죠. 얼마든지 작은 용기만으로도 교과서적인 개념을 벗어나 주제 중심의 탈교과서를 실천하고 학습자 개개인의 출발점에서 창의적인 해법을 모색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것이 바로 PBL 수업의 핵심이며 창의력의 시작이 아닐까요?  

<수업을 바꿔라> 성동일 부자 편을 한번 보신다면 PBL 수업, 더 나아가 세계 각구의 수업방식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불어 교육업에 종사하시는 선생님, 강사님들 등 여러 가지로 접목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네요^^

저 또한 교육업에 종사하다 보니 학습방법에 대한 연구, 트렌드에 따른 학습방법에 대해 꾸준하게 연구하게 되는데요,
교실에 있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학습에서도 PBL과 같은 문제 기반 학습 수업은 사실상 엄청난 교육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사, 교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왔던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 정보 전달자의 개념에서 이제는 '퍼실리테이터'라는 개념이 더 집중되는 데도 한몫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젠 학습의 시대가 달라져야 할 때가 아닐까요? 기존의 강의식, 주입식의 교육이 아니라 학습자들의 생각과 경험, 창의성을 최대한 향상할 수 있는 교육방식이 꼭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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