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은 유치원이에요!
나는 6살 제자 R과 일주일에 두 번을 만난다.
R의 세상은 나와 참 많이 다르다.
하루는 R에게 "School이 한국말로 뭘까~~ 요?"라고 물었다.
(참고로 R은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 친구다).
R은 크고 반짝이는 검정 눈망울로 큰소리로 대답했다.
"유치원이요!"
아!
그랬다. 맞다. 나는 무언가 훅! 닫혔던 마음이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R에게는 아직 '학교'라는 세상이 열리지 않았다. 물론 지나가다 구경은 했을지라도 그게 R의 삶 속으로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때로 타인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마치 당연히 다른 사람도 이미 알고 있는 듯이 말하는 사람들과 마주칠 때가 있다. 요즘은 ''몇 학번이세요?"라고 묻는 것도 실례되는 일이라고 하지 않나?
R의 초롱초롱한 검정 눈망울을 통해 보는 이 코로나 세상은 어떻게 느껴질까? 마스크가 답답하지 않으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한다. 소독도 체온을 재는 것도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매번 눈만 빼꼼 내밀고 마스크를 끼고 있는 서로의 모습만 보다가, 혹시 길에서 마스크 벗은 모습을 보고 몰라보면 어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