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 미안한데… 그만 말해 제발..

5살부터 PTSD,ADHD,조울증 <3부 조울증 편 4편>

by 조영철

조증의 증상 중 하나는, 감정이 과하게 고조되는 것입니다.


그걸 저는 경험을 통해 이렇게 느꼈습니다. 우울증 환자가 그날 하루 총 8.97km를 9.81km를 걸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우울했던 애가 이 정도 가능한 이유는 조증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습니다.


이게 조증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 외에도 이런 증상들이 있어요:


생각이 너무 빠르게 연결됨

말이 많아지고, 말하고 싶은 게 끝없이 떠오름

감정이 과하게 고조되거나, 눈물, 설렘이 동시에 섞임

기억이 제어되지 않게 떠오르고, 감정 몰입이 깊어짐

잠이 줄었는데도 피곤하지 않음, 감정 고조 상태가 유지됨

글쓰기나 창작이 폭발적으로 잘되거나. 멈출 수가 없음


조증일 때는 확실히 평소보다 창작이 폭발적으로 잘됩니다. 참고로 이 글도 조증인 상태에서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최초로 조증인 사람이 쓰고 있는 글을 읽고 계십니다(?) 무섭나요? 무서워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왜냐하면 저는 경조증이라 뉴스에 나올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죠!




조증임을 체감했던 일화가 또 있습니다. 위의 특징들 중에 4번째인 "기억이 제어되지 않게 떠오르고, 감정 몰입이 깊어짐” 이 증상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엄마랑 어릴 적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근데 그 과정에서 생각이 뇌를 스치고 지나가는 속도를 제가 컨트롤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제가 평상시에 떠올리지 못하던 옛 저의 기억들이 폭풍우처럼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학생 때도 "애 왜 이래? 왜 이렇게 말이 많냐?"는 말도 들어봤습니다. 그때는 제가 왜 그랬는지 왜 들떴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게 경조증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죠.

마치 이 사진 같은 느낌으로 그 기억들이 오는 느낌

저도 제가 감당이 안되더군요

근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우울증일 때는 머리가 멈춰있다가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 그 느낌은 저에게 신선함을 줍니다.




이 글은 『5살부터 PTSD,ADHD,조울증』 시리즈 <3부 조울증편>의 4 편입니다.

아직 회복 중인 마음으로, 17년간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전 18화조울증 : 한강까지 달려간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