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 그놈의 밀가루

5살부터 PTSD,ADHD,조울증 <3부 조울증 편 5편>

by 조영철

조울증-조증인 순간을 알아차릴 때

어느 날 문득 4일 동안 울증에 빠지고 일어났는데 깨달았죠


아 오늘이 경조증 시작이구나! 이런!


경조증이 언제 오는지는 모릅니다. 여성분들 생리 주기 보다도 불규칙한 느낌입니다. 생리 주기는 물론 잘 맞지 않더라도 계산이라도 되죠! 이건 계산되지도 않습니다. 그냥 랜덤으로 옵니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다 사라진다는 점이죠. 딱 조증일 때 사람을 만나면 되는데 그 시기를 알 수 없으니 만날 수가 없기 때문이죠.

우울증은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일어나 있으면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 울다가 자고 울다가 자고…. 그런 단순한 패턴을 가지고만 살았습니다.

한참 우울증이 진행될 때 누워있는데 갑자기 밀가루가 먹고 싶었습니다. 밀가루음식 중에 탕수육이 당기더랍니다… 못 참겠어서 속으로 외쳤죠.


그놈의 밀가루
그놈의 탕수육
제발 사라져


근데 다행인 부분은 그 시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 저는 정말 서서히 병이 낫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병이 치료되는 느낌이 우상향을 보이는 느낌입니다. 물론 약을 정말 꼬박꼬박 잘 먹는다는 전제에서 말이죠.




조울증은 딱 부러지게 경로가 정해진 병이 아닙니다. 즉, 조울증이 걸리게 되는 정해진 경로가 없습니다. 의사분들께서 그에 대해서 밝혀내고 계신 중이죠. 최악의 병 같죠? 희망적인 부분은 약으로도 병을 충분히 관리될 수 있고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을 잘 먹는 게 진짜 너무 중요한 병이 조울증입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죠! 집에서 거의 자가 치료(?)이기 때문에 내가 약을 안 먹으면 심해집니다. 즉, 집에서 약으로 내가 먹으면서 치료하는 건데 내가 안 먹으면 심각해집니다.


그럼 약을 먹으면 되겠네!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조울증에 있는 우울증은 정말 심하게 옵니다. 우울증인 시기에는 하루 종일 자게 됩니다. 끼니도 거르고 잘 때가 정말 많습니다. 약은… 당연히 건너뛰게 되죠..

의사 선생님께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먹으라는 말만 해주더군요!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이죠! 밥을 안 먹고 약을 먹으면 배가 더부룩하겠지만 그렇게라도 약을 먹으라고 하셨죠. 근데 잠에서 거의 깨어나지 못한다는 게 문제인 거죠.

하지만 오늘 나는 약을 먹었습니다. 그 사실 하나면, 오늘 하루는 견뎌낸 셈입니다.



이 글은 『5살부터 PTSD,ADHD,조울증』 시리즈 <3부 조울증편>의 5편입니다.

아직 회복 중인 마음으로, 17년간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전 19화조울증 : 미안한데… 그만 말해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