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부터 PTSD, ADHD, 조울증 <3부 조울증 편 7편>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조울증을 진단받고 50만 원짜리 종합심리검사를 받았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혹시 “조울증이면 종합심리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라는 궁금증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받으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2가지 목적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찾아보니까 받으면 좋다고 하는 것도 있고 두 번째는 군대에 병을 입증하기 위해서 받는 측면도 있습니다.
검사 태도 및 행동 파트에
이 분은 다소 큰 키와 보통 체격으로 깨끗한 피부에 용모 및 위생상태가 단정하고 깔끔해 보였으며 첫인상이 밝고 순수해 보였다.
이렇게 쓰여있네요. 저는 그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겨울이었고 제가 롱패딩을 입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하게 그날 하늘은 구름 없이 맑았고 좋았습니다. 저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어요. 딱 하나 걸렸던 게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었죠. 50만 원이나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병에 대한 경각심과 이 글로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는 주제가 더 생겼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시행한 심리검사는 총 8가지였고 3시간 조금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MMPI-2 (다면적 인성검사)
PAI (성격평가검사)
Rorschach (로르샤흐 잉크반점 검사)
SCT (문장완성검사)
HTP (집-나무-사람 그림검사)
K-WAIS (지능검사)
BGT (시지각-운동 검사)
TCI (기질 및 성격검사)
이 중에서 지능 검사는 왜 하지? 괜히 했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저의 병의 심각성을 상기시키는 검사였습니다. 검사 결과 이후에 가장 큰 충격을 줬던 검사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질 및 성격 검사였습니다.
(기질 및 성격 검사 표)
이 표가 가장 큰 충격이었습니다. 기질에 위험회피가 100인 거예요. 심리상담사분께 100 이후가 있냐고 몇 번이나 되물어봤던 기억이 있네요. 최대가 100인데 100의 수치가 나와서 매우 충격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고서 설명 발췌>
“자신에게 닥칠 위험이나 손해를 두려워하여 주변 사람들을 쉽게 도와주지 못하고 이로 인해 소심한 사람 또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
발췌된 설명처럼 저는 인간관계가 고장 나있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제가 인복이 있어서 일까요? 제 주변에는 아직도 남아있는 관계가 깊은 친구들이 있어요. 신은 저에게 어려움만 주시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요즘에 합니다.
제가 극단적인 게 위험회피 부분에서는 100인데 자율성 부분이 0입니다. 극단과 극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게 신기했어요. 그리고 인내력이 100점 만점에 4점입니다. 이때 종합심리검사는 저에게 ADHD임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못 들었을 뿐이지요. 제 한평생 ADHD였으나 최근에 ADHD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걸 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렸거든요. 좀 더 꼼꼼히 보셨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ㅎ
제 종심리검사지를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주요 진단명: 양극성 정동장애 II형 (조울증 2형)
기본 기질: 충동성이 높고, 감정기복이 크며 인내력이 낮음
현재 상태: 높은 불안과 우울, 낮은 자기 통제력, 정체성 혼란 감
방어 기제: 부정, 회피, 자기 비난 중심
대인관계: 불신, 위축, 과도한 자기 검열 → 피로감 유발
인지기능: 평균 이상이나 불안정한 정서 상태가 인지기능 발휘에 영향
이런 식으로 저의 인지 상태의 전반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종합심리검사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망가진 상태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상기하게 되었고 약도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드린 것이 있죠.
“조울증은 약 복용으로 관리 및 호전될 수 있다”
사실 제가 지금 약을 먹는 동기는 이 믿음으로 먹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신 아토피로 비유하셨어요.
“ 아토비는 심해지면 약 먹고 약 바르고 심하지 않을 때는 약을 안 바를 때도 있고 그러면서 살아가는 거예요. 조울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조울증도 평생 살아가는 것이죠. 이것이 조울증을 바라보는 중요한 태도인 거 같아요.
이 글은 『5살부터 PTSD, ADHD, 조울증』 시리즈 <3부 조울증편>의 7편입니다.
아직 회복 중인 마음으로, 17년간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