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파괴적이다.

교육위원회 밖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이야기 왕따편 [1편]

by 조영철

(이 글은 팟캐스트 형식으로, 실제 대화처럼 구성되었습니다.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오프닝

나(조영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저는 왕따를 당했습니다.”

처음엔 이유를 몰랐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 놀던 친구들이었는데, 갑자기 저를 멀리하기 시작했죠. 어느 날부터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게 당연해졌습니다. 점심시간에 누구랑 앉을지 고민하는 순간조차 없었어요. 왜냐면… 아무도 저를 기다리지 않았거든요.


친구A:

“…그거 너무 힘들었겠네요.”


나:

그때는 몰랐어요. 왕따라는 게 이렇게 시작되는 건 줄. 하지만 지나고 보니 알겠어요. 왕따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선택의 순간’에서 만들어진다는 걸요.




왕따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친구A:

오늘 주제는 “왕따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입니다.


나:

네. 그리고 왕따는 대부분 이런 패턴을 따라가요.

1. 누군가 ‘타겟’이 정해진다.

2. 우두머리가 신호를 보낸다. (“쟤 좀 별로지 않아?”)

3. 주변 친구들이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4. 방관자들이 무력하게 흘러간다.

5. 집단이 형성되면서 강도가 점점 세진다.


이걸 직접 경험했고, 방관자의 입장에서도 봤어요.




우두머리의 선택이 곧 왕따의 시작


나:

왕따를 만드는 건 한 명의 ‘우두머리’예요. 꼭 리더가 아니라도, 반에서 영향력이 있는 애가 “쟤 좀 별로지 않아?“라고 신호를 주면, 분위기가 확 바뀌어요.


제 경우엔, 틱장애가 생기면서 왕따가 시작됐어요. 한 친구가 “야, 쟤 이상해.”라고 한 마디 하니까, 애들이 자연스럽게 저를 피하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가 직접 저를 괴롭힌 것도 아닌데도요.


친구A:

…이거 진짜 많이 봤어요. 우두머리가 직접 가해를 안 해도, 분위기 조성만 하면 알아서 애들이 따라가는 거.


나:

그게 바로 **‘선택의 순간’**이에요. 애들은 그 말을 들었을 때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어요.


1️⃣ “맞아, 쟤 좀 이상해.” (왕따 가담)

2️⃣ “…그냥 우리랑 같이 두면 안 돼?” (왕따 방지)


근데 대부분 1번을 선택해요. 왜냐면…




방관자는 왜 왕따에 가담하는가?


친구A:

왜 애들은 그렇게 쉽게 선택할까요?


나:

그거죠. “여기서 반대하면 나도 타겟이 될까 봐.”


친구A:

맞아요. 왕따가 되진 않더라도, 나까지 무리에 못 끼면 어쩌나 걱정하죠.


나:

네, 그리고 또 하나는 **‘합리화’**예요.


처음엔 주저하던 애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생각해요.

“쟤는 왕따당할 만한 애야.”

“우리도 이유 없이 그러는 건 아니야.”


그래야 자기 행동이 정당화되니까요. 그렇게 점점 강도가 세지고, 나중에는 아무 죄책감도 없이 괴롭히죠.




왕따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나: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상담을 했어요.

“넌 왜 친구가 없을까?”

그때도 충격이었지만, 더 심했던 건 6학년 때였어요.

그때는 친구도 많아졌는데, 그 선생님이 저를 보면서 **“넌 아직도 친구 없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친구A:

헉… 듣는 입장에서도 상처네요.


나:

그 말을 듣고 멍하니 3분 정도 있었어요.

이게 왕따의 무서운 점이에요. 단순히 ‘그때 힘들었다’가 아니라, 한 사람의 자존감과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




왕따 가해자는 결국 멋없는 어른이 된다


나:

왕따를 시키는 애들은 자기가 ‘강자’라고 착각해요.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죠.


왕따를 주도하는 애들은 대부분 속이 빈 사람들이에요.

자기 자신만으로는 존재감을 못 찾으니까, 남을 밟아서라도 자기 위치를 확인하려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살던 애들은 어른이 돼서도 **“여론 따라가는 한심한 사람”**이 돼요.

SNS에서 한쪽으로 몰리면 같이 욕하고, 분위기가 바뀌면 바로 태세 전환하는 사람들.


친구A:

진짜 신문 기사 댓글 보면 그런 사람들 많잖아요. 처음엔 욕하다가 나중에 반전 기사 나오면 “내 이럴 줄 알았어!” 하는 사람들.


나:

맞아요. 왕따 가해자들은 그냥 **“주체적인 생각 없이 휩쓸리는 인생”**을 사는 거예요.




마무리 & 다음 이야기 예고


나:

오늘 이야기한 걸 정리하면 이거예요.


왕따는 ‘우두머리의 한 마디’에서 시작된다.
방관자들은 ‘선택의 순간’에서 다수를 따라간다.


왕따 가해자는 결국 멋없는 어른이 된다.


그리고 다음 편에서는 **“가해자는 점점 악랄해지는 이유와 방관자의 침묵”**에 대해 이야기해볼 거예요.


친구A:

좋아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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