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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터러시도 결국 사고력

by EduX

최근 교육출판 기업의 신상품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보았습니다. ChatGPT, Perplexity, Gemini를 오가며 환경 분석부터 아이디어 도출까지 진행했습니다. 작업하다 보니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AI 활용 교육, 생성형 AI 도구 사용법을 알려주는데... 이게 맞는 방향일까?"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얻은 답은, AI리터러시 교육의 본질은 기술 교육이 아니라 사람이 기술을 통해 더 강력한 사고 구조를 갖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1. AI는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지만, 완성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AI를 활용한 신상품 기획을 위해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업무 단계 세분화

단계별 필요 정보 정리

AI를 활용한 초안 작성

내용 검증 및 보완

종합 정리

AI 활용 기획안 제작


AI 는 빠르게 분석하고 풍부한 아이디어를 냈으며, 저는 이를 토대로 타탕성을 검증하고 논리적 흐름을 정교하게 다듬고 맥락에 맞게 조정했습니다. 전체 업무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내용을 검증하고 재구성하는 데는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쳤습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AI가 생성하는 결과물 또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합니다. 논리적 구조, 설득력 있는 문장,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순식간에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결과물이라도 사람의 사고 과정이 더해져야 비로소 가치를 발휘합니다.

AI 도구 활용의 진정한 가치는 '어떤 AI 툴을 잘 활용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쳤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2. 핵심은 프롬프트가 아니라 업무나 과제를 구조화하고 검증하는 사고 과정입니다


많은 AI 교육이 "프롬프트를 이렇게 쓰세요"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업무나 과제를 세부적으로 구조화하고, 각 단계에서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어떤 검증 과정을 거칠 것인지 판단하는 사고 과정입니다.

프로젝트 구조화 작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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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신제품 기획을 위해 업무를 구조화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내용 검증과 아이디어 평가 단계였습니다. 최근에는 AI가 생성한 내용에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참고 페이지를 함께 보여주어 검증 과정이 다소 편리해졌지만, 아이디어의 적합성평가나 우선순위 선정은 여전히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소위 비판적 사고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아이디어 평가 지표 설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프로젝트 목적에 맞게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이런 사고 과정을 거치면 프롬프트는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프롬프트는 결과가 아니라 사고 과정의, 부산물일 뿐입니다.

결국 AI 리터러시 역량의 핵심은 프롬프팅 역량이 아닌 '구조화·검증·판단을 위한 사고력'입니다.



3. AI 리터러시 교육은 어떻게 설계되어야 할까요?


주요 교육기관의 교육 과정을 살펴보니, 'AI 개념 이해 + 생성형 AI 도구 실습 + 윤리·리스크 인식 + 업무/수업 적용'이 표준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기업 실무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하며 만족도 또한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교육은 정해진 워크플로우를 따라 AI 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결과물은 어떻게 나오는지 등 '도구 활용'에 초점을 맞춰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AI 리터러시 교육은

배경지식과 맥락을 이해하고

업무나 과제를 단계별로 구조화하며

AI를 활용하여 해결 방안을 구성하되

명확한 기준을 세워 검증과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맥락에 맞게 재구성하며 사고의 깊이를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AI를 활용해 더 체계적으로 구조화하고 비판적으로 검증하며 이를 종합하는 사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야 합니다.

AI 교육의 목표는 사람을 'AI 잘 쓰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을 활용해 더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4. 커리큘럼 설계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AI 서비스는 계속 바뀌고 업데이트되지만, 업무를 구조화하고 검증하는 사고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유효합니다.

단순히 도구를 활용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과정을 연습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커리큘럼 설계에서부터 고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필요한 패러다임 전환:

프롬프트 중심 → 구조화 중심

생성 중심 → 검증과 평가 중심

AI 도구 활용 → AI 기반 판단·해석·재구성하는 사고력 확장


AI 툴을 활용하는 관점에서, AI를 활용하여 사고력을 기르는 관점으로 전환하여 커리큘럼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 관점의 전환이야말로 핵심이며, AI 리터러시 교육 기획자, 강사, 교육생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검증 중심, 사고력 중심의 AI 리터러시 교육이나 커리큘럼 설계에 관심있으신 분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AI 시대, 우리가 키워야 할 것은 툴 활용 능력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고와 판단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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