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일단 멈춤, 그리고 질문하기
고장 난 기차에 탄 승객들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요.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안하게 질주하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저 다른 승객들도 모두 달리고 있으니, 나만 멈춰 서면 큰일 날 것 같다는 막연한 공포 속에서 시트에 몸을 맡긴 채 창밖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앞선 1부와 2부에서 우리는 한국 교육의 뒤틀린 역사와 그로 인해 만들어진 비극적인 교실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무기력에 빠진 아이들, 불안을 먹고 자라는 부모, 체념을 학습한 교사들. 이 끔찍한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시스템 앞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는 감히 제안합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그리고 가장 용감한 행동은 거창한 개혁이나 혁명이 아니라 일단 '멈추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관성과 불안이라는 두 개의 쇠사슬
그런데 왜 멈추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요? 이는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를 옭아매는 두 개의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관성의 법칙입니다. "남들 다 하니까", "원래 그래왔으니까"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행동 규범으로 작용합니다. 초등학교부터 선행 학습을 시키고, 중학생이 되면 새벽까지 학원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주변의 다른 부모들이 모두 그렇게 하는데, 나 혼자 아이에게 다른 길을 제시하는 것은 마치 낙오를 종용하는 듯 느껴지니까요.
두 번째는 불안의 전염입니다. 사교육 시장은 부모들의 깊은 불안을 영리하게 파고듭니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는 공포 마케팅은 개인의 불안을 증폭시킵니다. 옆집 아이의 학원 스케줄 하나에도 우리 아이의 미래가 달린 양 조급하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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