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길 잃은 교육이 만든 풍경 3

5장: 불안한 공모자들 - 괴물이 된 부모와 부품이 된 교사

by 에디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독한 존재는,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학원가의 불빛 아래에서 불안한 눈빛으로 서성이는 부모들과, 텅 빈 교실에 홀로 남아 내일의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아이들의 행복과 성공을 바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삐뚤어진 교육 시스템을 굴러가게 만드는 가장 묵묵한 공모자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왜 스스로를 괴물이라 여기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왜 열정으로 가득했던 새내기 교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무력한 ‘부품’으로 전락했을까요? 이는 결코 개인의 단순한 성격 결함이나 도덕성 문제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슬픈 연극의 조연이 될 수밖에 없는, 너무나도 견고하고 복잡하게 얽힌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멈출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부모의 불안

대한민국의 부모에게 자녀 교육은 숙명이자 굴레와 같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경쟁’이라는 단어가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옆집 아이보다 한 발이라도 뒤처질까 전전긍긍하고, 각종 육아 커뮤니티와 입시 정보 카페를 떠돌며 불안감을 확인받고 또 증폭시킵니다. 유치원부터 대학 입시까지, 아이의 성장 단계마다 새로운 경쟁 목표가 끊임없이 제시되고, 부모들은 그 쳇바퀴를 맹렬하게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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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육제도에 불만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겠지만, 용기 내어 적어봅니다. 당연함에 반박하는 일, 그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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