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길 잃은 교육이 만든 풍경 2

4장: 무기력의 교실 - 아이들은 왜 질문을 멈췄나

by 에디

우리가 처음 학교 문턱을 넘던 날들을 기억하십니까? 세상은 온통 신기한 것투성이였고, 교실은 매일 새로운 발견으로 가득 찬 설레는 공간이었습니다. 작은 풀잎 하나,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에도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반짝이며 질문을 쏟아내던 아이들. "왜?"라는 질문은 세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이자, 배움의 즐거움을 샘솟게 하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맑고 빛나던 눈빛은 점차 흐려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던 질문은 침묵으로 메워집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의 활기 넘치던 풍경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점차 정숙하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이르면, 우리는 활기 대신 깊은 침묵과 무거운 무기력감에 휩싸인 아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공허하게 맴돌고, 아이들은 책상에 엎드려 졸거나, 문제집에 시선을 고정한 채 좀비처럼 움직입니다. 그들에게 교실은 더 이상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 아닌, 숨 막히는 감옥과 같습니다.


대체 지난 12년 동안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그들의 빛나는 호기심은 왜 사그라들었고,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어쩌다 이토록 차갑게 식어버린 것일까요?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배움의 여정

교육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내면에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힘은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가 충족될 때 강력하게 발휘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학교 현장은 아이들의 자율성을 짓밟고, 유능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며, 진정한 관계 형성을 가로막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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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육제도에 불만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겠지만, 용기 내어 적어봅니다. 당연함에 반박하는 일, 그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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