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운명이 갈린 길목 - '대학'이라는 신화의 탄생
조선 시대 신분 질서의 해체 이후, 한국 사회를 새롭게 묶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등장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상징되는 학력주의였습니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왜 유독 이 두 글자가 개인의 성공과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힘을 갖게 되었을까요? ‘대학 나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보이지 않는 계급은 어떻게 굳건한 신화가 되었을까요?
가난 탈출의 황금 티켓
196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의 막이 오르면서 한국 사회는 오직 ‘성장’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모든 국민이 하나의 목표로 묶였고, 교육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인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농촌 사회에서 도시로 향하는 젊은이들에게, 대학 졸업장은 곧 성공으로 향하는 ‘황금 티켓’과 같았습니다. 변변한 자산 없이 태어난 이들에게 학벌은 계층 이동을 위한 거의 유일한 희망이었고,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닌, 땀 흘려 노력하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믿음을 반영하는 시대정신이었습니다. 정부 역시 경제 성장에 필요한 교육받은 노동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 설립을 장려했고, 대학 진학률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간판의 시대, 서열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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