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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 Feb 21. 2020

[국보 46호] 부석사 조사당 벽화, 부석사 시리즈⑤

   부석사를 창건한 신라 의상대사를 모신 부석사의 조사당은 국보 19호에 등록되어 있다. 조사당의 건물 구조가 국보급이라면 조사당은 한층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또다른 보물이 있다. 바로 조사당 내부의 벽화다. 조사당 벽화는 고려시대에 그려진 불화로 회화사나 불화사의 흐름에 있어서 귀중한 가치를 가지는 자료이기도 하다. 다만 손상이 심하여 그림의 정밀한 표현기법까지 감상하긴 다소 힘들다. 불화를 '탱화'라고도 한다. 조사당 벽화는 전통적인 불화 방식대로 녹색 바탕 위에 적색, 백색, 금색 등을 활용해 채색하였다.


   조사당 벽화는 총 6개의 그림이 이어진 형태다. 6그림의 주인공은 불법 혹은 불교를 수호하는 호법신들이다. 구성원으로는 범천, 제석천 그리고 사천왕 4명이다. 범천은 원래 인도 최고 신이었으나 불교 탄생 후 불법을 지키는 신으로 이직(?)한 호법신들 중 최상위 신이다. 말하자면 경호실장 같은 존재다. 제석천은 사천왕 4인을 거느리는 불법 수호신이며, 사천왕은 불국토의 4방(동서남북)을 관할하는 수호신들이다. 원래 이 호법신들은 부처를 지키기 위한 존재들인데 조사당에서는 의상대사를 지키고 있으니 우리 선조들이 의상대사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가 있다.


   조사당 벽화는 길이 2.05m, 폭 0.75m로 1377년 고려 우왕 재위 3년 차에 제작되었다. 현재 조사당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벽화는 국보 46호의 조사당 벽화가 아니라 스님들의 영정사진이다. 진품은 부석사 내 성보박물관에서 따로 보관 중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의하면 부석사 스님들에게 진품을 보여달라고 하면 친절히 안내해주신다고 하니 고전의 걸작을 눈으로 직접 보는 축복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


사진출처: 우리문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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