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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 Feb 25. 2020

[국보 50호] 도갑사 해탈문, 사찰로의 파수꾼

   전남 영암군에 있는 도갑사는 신라 말에 창건된 크지 않은 사찰이었다. 비록 규모는 작을 지라도 수 백 년 간 전승되다가 조선 초기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거의 폐사지가 되어 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불교에 관심을 표하던 7대 임금 세조는 1457년 도갑사에 대규모 증축 공사를 단행해 도갑사의 폐사를 막아냈다. 오히려 도갑사의 규모가 몇 배는 커지는데 국보 50호인 해탈문은 이 증축공사에서 만들어졌다.



   해탈문은 도갑사로 들어가는 입구다. 정면 3칸에 측면 2칸 크기이며 좌우 양 옆으로는 금강역사들이 지키고 있다. 노란 색감의 벽면에 붉은색을 칠한 기둥은 아담하지만 믿음직한 멋을 준다.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들보와 공포는 엄숙한 정취를 풍긴다. 주심포 양식의 공포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건물은 공포를 기둥 위에만 설치하는 주심포 양식이지만 상단부의 대들보를 양적으로 연속시켜 얼핏 다포양식의 인상을 주기도 한다. 편액에는 날렵한 행서체로 정면에는 '월출산도갑사' 라고, 뒷편에는 '해탈문'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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