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의 국보로 이미 국보 5호인 법주사 쌍사자석등, 국보 55호인 법주사 팔상전을 소개한 바 있다. 법주사의 세 번째 국보는 64호인 석련지이다. 직역하자면 '돌로 만든 연꽃 연못' 혹은 '돌이 된 연꽃 연못' 이란 뜻이다. 신라 중대와 하대 경계에 제작된 석련지는 한국불교미술에서 흔하진 않은 조형예술이며 설치예술이다. 펑퍼짐한 팔각돌이 받침대 역할을 해주고 있고, 구름이 잘록한 허리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그 위로 석련지가 볼륨감 있게 놓여 있다. 전체적인 석련지의 맵시는 역시 한국미술은 선의 미학이란 걸 새삼 느끼게 해준다. 장식마저 앙증맞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문화재청은 국보 등재 사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8세기경 제작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절제된 화려함 속에 우아함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자태는 석련지의 대표작이라 불리울 만하다.
이것을 연꽃이 아니라 연꽃 연못이라 하는 이유는 항아리 안에 물을 담가 놓으면 마치 연꽃 안에 호수가 형성된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련이 아닌 석련지를 보기 위해선 안에 담긴 물을, 그리고 그 속에 비춘 자아를 바라봐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