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탑리리에 위치한 국보 77호 의성 탑리리 5층 석탑은 높이가 무려 10m에 이르는 거대한 석탑이다. 의성군이 급격한 산업화를 거치지 않았고 석탑 역시 다소 외진 곳에 있다 보니 훼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고 보존상태가 거의 완전하다시피 양호한 편이다. 지명 '탑리리'도 이 석탑에서 유래했다. 제작연대는 통일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의성 탑리리 5층 석탑은 주변에서 출토되는 유물도 없고 관련 기록도 전무하기 때문에 베일 쌓인 국보 중 하나다. 다만 양식을 봤을 때 돌로 만든 석탑이지만 외양은 벽돌로 쌓은 전탑의 모습을 취하고 있어서 분황사 모전 석탑이 만들어지던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그렇다고 분황사 모전 석탑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거 같지는 않다. 돌의 재질도 다르거니와 육중한 체격을 보이는 분황사 모전 석탑과는 달리 의성 탑리리 5층 석탑은 체감률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일자를 그리고 있어 매끈하고 우뚝 솟아 상승감을 부각하고 있다.
돌로 만든 재질이되 양식은 전탑이고 그리고 구조는 목조건축이다. 탑의 구조는 목조건축의 기둥인 베흘림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결코 가볍게 만들어진 석탑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