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81호 석조미륵보살입상은 화강암으로 조각된 석상으로 경주 감산사지에서 출토되었다. 불상의 높이 1.83m, 밟고 있는 대좌까지 합하면 높이 2.57m로 사람보다 살짝 큰 크기이다.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다소 평면적이 감이 없지 않으나 장식적인 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진 않는다. 정육각형 대좌 위에 연꽃을 밟은 채 서 있는 이 석조미륵불은 고민과 번뇌에 빠진 가장 종교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입을 작게 조각해 볼살을 튀어하게 만들어 더욱 찡그리는 느낌을 자아낸다. 복장은 다소 이국적이다. 가슴에 커다란 목걸이를 두 개나 차고 있고 반쯤 벗겨진 법의를 살짝 걸쳐 입었다. 단 하의에는 여러 옷주름들이 잡혀 있으며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법주를 허리에 차고 있다. 머리의 보관도 화려하게 장식해두었다. 뒷편에 살포시 조각된 광배는 유독 여백을 많이 두었다. 전체적으로 이 미륵보살은 신라 토착미술양식이라기보단 인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광배 뒷편에는 성덕왕 시절인 715년 집사부 시랑의 김지성이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제작했다는 명문이 적혀 있다. 이로써 8세기 신라가 문화적으로 외국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음을 추정해볼 수도 있다. 현재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