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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 Apr 22. 2020

[국보 88호] 엘도라도, 금관총 금제 허리띠

금관총의 발굴은 한국 고고학 역사의 분수령이 되어주었다. 금관총에서는 국보 87호 금관과 금제 관식과 더불어 금팔찌 12점, 금허리띠, 금동신발, 유리그릇, 곡옥 3만 점 등 총 무려 4만 점의 유물이 나왔다. 이중 금제 허리띠가 국보 88호로 지정되었다.


금관총 금제 허리띠는 37개의 금사슬을 잇고 그 아래로 17개의 장식을 매달았다. 17개의 장식은 제각기 반복과 변주를 되풀이하며 그 자체로 훌륭한 장식예술이자 추상예술이기도 하다.  장식줄 끄트머리에는 족집게, 손칼, 약통, 물고기, 부싯돌 등을 달아 마무리한다. 


상징적 오브제들을 달아놓는 형태의 허리띠는 북방의 유목민족들이 유목생활시 필요한 물품들을 허리에 찼던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신라에선 장식문화로 정착한 것이다. 금제허리띠는 신라에서만 출토되는데 백제, 고구려, 가야 등에서는 이러한 형식의 허리띠를 만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금관총 금제허리띠는 시신의 허리에 실제로 채워져 있었다. 국보 87호 금관총 금관과 금제 관식, 그리고 국보 88호 금관총 금제허리띠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감숙성의 맞은편 중국의 맨 끝에 신라라는 산이 많은 나라가 있다. 그곳에는 금이 풍부하다. 이 나라에 와서 이슬람교도들이 영구 정착한 것은 그곳의 이런 이점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븐 크루다지바 <도로와 왕국 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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