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의 완성은 합격이 아니다: Soft Landing

by 에드워드

합격 통보를 받고, 연봉 협상을 끝내고, 전 직장과 아름답게 이별했습니다. 이제 다 끝난 것 같죠? 아닙니다. 경력직으로 입사하면, 모두가 친절합니다. 첫 한 달은 특히 그렇습니다.

팀 회의에서 맥락과 어긋나는 질문을 해도 “처음이니까요”라는 말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친절에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동료들은 경력직 입사자가 일을 잘할지 못할지를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 안에 판단합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도 맥락과 어긋나는 질문이 반복되면,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으로 각인되기 쉽습니다. 한 번 각인된 이미지는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최대 3개월입니다.

낯선 정글에 떨어진 우리가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안착 (Soft Landing)하는 필살기는 딱 세가지 입니다.


1. 나만의 '용어 사전’으로 “같은 단어, 다른 의미”를 맞추기


회사마다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와 범위는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삼각형'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전 직장에서는 '정삼각형'을 의미했다면 이곳에서는 '이등변삼각형'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 미세한 차이를 모르면 엉뚱한 결과물을 가져오게 되고, "이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네"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용어에 대한 의미를 명확히 해두어 합니다.

용어 설명은 모두가 이해하고 있을 거라는 가정을 두기 때문에 설명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팅 혹은 대화 시 맥락을 파악해서 알 수 있는 일머리가 있으면 좋은데, 없더라도 입사 3개월 미만이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해서 질문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쓰는 약어를 List-up 하고 이 약어를 미팅 시에 쓰면 미팅 참가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줍니다.


저는 이직 다음날부터 엑셀 파일을 열어 3개의 시트를 만들어 아래와 같이 업데이트 합니다.

Abbreviation List:
이직 회사에서 사용하는 약어 및 용어 정리 목적 (Abbre. / Full Name / Des.)
비즈니스 유형:
비즈니스 유형을 (고객, 판매하는 제품/서비스, 사업부별 매출액 Trend 등) 정리하여 비즈니스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
특히 리더 포지션으로 이동 시 매출 Trend, 각 사업부별 매출 Trend, 손익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숫자의 감을 잡고 있기를 추천합니다.
중요한 것은 매출액 보다는 Trend 입니다. 즉 어떤 사업부 혹은 어떤 제품이 점점 잘 나가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면 임원과 미팅 시 유용하게 쓰입니다.
질문 List: Onboarding 과정에서 내가 이해 안 되는 것을 List-up하여 까먹지 않으려는 목적


2. 메일/슬랙/팀즈등로 맥락을 발굴하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업무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지, 부서 간의 혹은 팀 내부적으로 의사 결정의 무게 중심이 무엇 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기조나 분위기를 파악해야 동료들과 일 할 때 같은 방향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기간에 맥락 파악을 위해서는 동료들이 주고받는 메일, 슬랙, 팀즈 동의 히스토리에서 힌트를 찾아 낼 수 있습니다.

미팅 시 엉뚱한 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1차적 목적,

그리고 업무 파악이 빠르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2차 목적 입니다.

그 후에 실무적인 세부적인 사항은 일을 하면서 챙기면 됩니다.


저는 입사 후 주고 받는 메일/슬랙/팀즈 히스토리 내역을 꼼꼼히 살핍니다.

물론 중간에 Jump up 되어서 이해가 빨리 되지 않는 부분은 앞서 언급한 질문 List에 기록을 하고,

‘의사 결정했을 때 이런 관점에서 했구나’ 혹은 ‘이 부서는 이런 자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나’ 등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자료를 어느 부서 혹은 담당자에게 요청하면 받을 수 있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3. 멍청한 질문은 지금 뿐


신규 입사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있습니다.

바로 '멍청한 질문을 해도 용서받는 허니문 기간' 입니다. 이 3개월 유예 기간을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용어 정리나 메일/슬랙/팀즈 등이 업무 대화 히스토리에서 이해가 안되는 사항은

제때 기록을 하지 않으면 까먹게 되니 엑셀의 질문 List 시트에 바로 입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질문의 기술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이건 뭐예요?"라고 묻기보다 "왜 이렇게 되었나요?"를 물어보십시오.

"현재 프로세스가 이렇게 된 배경이나 히스토리가 있을까요?"

어떤 의사결정이 내려진 배경을 물어보면,

상대방은 당신이 업무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한다고 느낍니다.

의사 결정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해진 상황, 즉 회사의 맨파워, 시스템, 팀장의 성향 등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의사 결정 혹은 업무 처리의 배경을 이해하면 협업을 하거나 혹은 의사 결정을 할 때

동료들의 공감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숨겨진 이면의 의사 결정은 질문을 통해 알 수 있으며, 향후 본인이 일할 때 의사 결정을 위한 좋은 소스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랜 근무를 한 사람이거나 팀장과 같은 리더급이 될 것 입니다. 질문할 상대방도 잘 찾아야 됩니다.

이전 09화멋지게 작별 인사: 업계는 좁고, 평판은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