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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ward Yoon Jul 14. 2020

대기업과 스타트업, 성장과 수익 사이

“성장은 만들 수 있지만 수익은 그럴 수 없다” -- 라이언 컬프

내가 대기업 직장인에서 스타트업 CTO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명료했다. 안정화된 조직에서 뭔가 죽어가는 느낌을 받아서였다. 그때부터 나의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이 바뀐 상태다.


 - 빠르게 성장중인 회사에 다닌다.

 - 개발자로써 꿈꿔왔던 이상을 실험한다.

 - 회사 경영을 경험한다.

 -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을 한다.


첫번째 회사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O2O였고 그들의 성공을 간접체험하며 조력할 수 있었으며, 사회면에도 많이 출현한만큼 (ㅋ) 4가지 모두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나 좋은 경험은 입사동기(?)였던 재무 책임자 대니얼로부터 손익 구조와 이익 개선 관점의 다양한 견해를 목격한 점이다. 그가 바라보는 스타트업 마케팅과 기술 조직은 내가 바라보던 것과는 상당히 상이했다. 


미래 비전과 장밋빛 환상만으로 우여곡절을 이겨낸 초창기 설립멤버들. 그 이후 노련한 전문 임원으로 합류한 나와 대니얼. 내가 스타트업에 뛰어드는게 아니라 대기업 경험 등의 전문성을 들고 (그렇게 싫어하던) 안정화를 위해 넘어간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성장과 수익의 문제. 라이언 컬프 왈, "성장은 만들 수 있지만 수익은 그럴 수 없다".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 위주 전략을 펼치던 스타트업들은 대게 구름을 뚫고 넘어가면서 물갈이(?) 작업을 하게된다. 성장 시키는 것과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이 과정에는 정치력도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가진 장점이 여기에 있는지는 잘은 모르겠다. 


IT인들은 대게 잡스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장과 도전에 이상향이 있다. 그러한 착각을 업무환경에 만들어주는 것도 능력일 수 있다. 꿈이 명확한 오너가 있는 회사는 그런 무드가 좀 오래가기도 한다.


안정화로 넘기는 과정.. 세어보니 3번이나 했다. 이미 많이 했다.


결국 사람 관리와 수익 최적화같은 업무가 아니라 가슴 뜨겁게 튀어오르는 확장과 성장의 경험을 원한다면,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를 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다른 기준이 하나 더 생겼다.


- 10명 미만인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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