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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ward Yoon Feb 12. 2021

바보같은 이직 실수

지금까지 살면서 나에게 직장이란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간혹 강연에서 이직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내 답변은 언제나 그랬다.


중요한건 1) 누구와 함께 일하게 되는가? 2) 서로 기대하는 건 무엇이고, 그것이 내 꿈과 얼라인이이 되는가? 라고. 난 직장을 찾아다녔다기보다 거의 소개받거나 불려 간 경우가 많았지만 이런 조건은 중요하게 생각했다 (찾아간 경우는 다 실패했던 것 같고).


그런데 최근에, 처음으로 그 룰(?)을 어기고 움직였다. 함께 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도, 기대하는게 뭔지 정직한 대답을 듣지도 못했는데 단지 제시된 파격적이고 커다란 보상 체계만 보고 움직였다. 큰 돈 한번 벌어보자는 욕심. 


앗뿔사! 후회를 느낀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일, 계속 까도까도 나오는 내 가치관과 상충하는 여기저기 분쟁 사연들. 나는 Integrity 중요하다. 하,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한건가? 


그냥 바보같은 이직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그냥 마음은 이미 결정 된 것 같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 마음은 이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별로 흔들리는 동요없이 너무 느긋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통장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처음 사회초년생일 때 내 꿈은 느긋하게 책도 쓰고, 오픈소스 개발도 해보고, 강연도하고 그러면서 유유자적 적당히 사는 거였다. 대부분 이룬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책은 커녕 블로그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최근 집필 제의를 받고 나는 방향을 다시 잡고 있다. 


지난 십 수년간의 내 활동에 대한 진중한 회고, 그리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충 (교양이던 건강이던 여러가지), 마지막으로 내 이름 석자로 집필한 책이 교보 문고에 걸리도록 하고 싶다.


누군가 이러한 바보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며.


우리는 각박한 세상에서 생업을 위해 직장 생활을 하게된다 (취미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최근 

이직은 과거보다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 바보같은 이직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양한 뒷배 띄워놓고 하는 협상도 좋지만 어떤 사람들과 하는지, 정말 하고싶은 일인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잘 생각해봐야한다. 보기좋은 환경과 처우 이런건 오래가지 못하거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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