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CPO라는 직함을 처음 접한 것은 Airbnb의 3인방, CEO (경영), CPO (제품), CTO (기술) 리더쉽에서다. 이 얼마나 절묘한가!?
요즘의 유명한 IT 기업들의 임원 구성을 보면 e.g., 넷플릭스, Slack, 우아한 형제들, 언제부턴가 CPO라는 직함이 보이고 대단히 중요한 리더쉽이란걸 쉽게 알 수 있다. 몇몇 기업은 실제로 CEO 다음의 권한이다. 최근 시끌했던 LINE+, 야후 재팬의 합작 법인의 임원 서열 탑에는 CPO 신중호 이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CPO란 무엇인가?
제품의 마일스톤을 결정하고, 향후 "어떠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지" 결정하는 역할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잘 아는 PO들의 우두머리. 앱 서비스의 경우에는 1 ~ 2년 중장기 마일스톤과 2주 또는 월 단위 앱 업데이트에 신규기능, 우선순위 결정 등을 책임진다.
또, 제품 라인업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경쟁사 우위 분석과 당사 포지션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하루 종일 앱만 쳐다봐야한다.
내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넘어와 처음 CTO 역할을 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사업 전략과 엔지니어링 사이의 제품 완성도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였다. 슬프지만 ㅋ 그러했다.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이 포지션의 역량이 서비스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할 정도다.
아무리 기술 기업이라 할지언정, 엔지니어링 중심의 사고는 고객만족 CS, 개발조직, 영업조직, 사업조직, 마케팅 등 회사 모든 기능의 중간에 존재하는 미드필드로써는 적합하지 않다.
Pipeline 구성 형태의 조직은 엔지니어링과 사업 전략 중간에 (한국에서는 흔히, 기획부서) 위치한다 (좌). Agile 조직에서는 PO 조직의 mini-CEO 가 파견 형태로 회사 내 다양한 직무의 구성원을 이끌고 프로젝트의 모든 권한을 집행하며 a-z로 시장까지의 딜리버리를 수행한다 (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조직 관점에서 managing leadership은 별도이되, PO 조직에서 제품 중심으로 프로젝트와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왼쪽 그림의 직렬 구조 조직은 사일로 현상을 가져오는게 최대 단점이다.
마치며
최근에는 한국의 몇몇 기업들도 CPO라는 직함을 부여하고 상품 위주로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 있다. 예로, 우아한 형제들의 CPO 영입, 그리고 여기어때. 앞서 소개한 LINE+ 신중호 이사의 사례들이다.
아직은 기 직무에 훈련된 경력자들, 조직 관성의 여러 이유로 한국에서 완전하게 제품 중심으로 잘 돌아가는 회사는 많이 보지 못했다. 또, 한국에서는 특별한 권한 없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굉장한 스트레스 포지션이 된다.
앞으로 우리는 조금 더 고객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 설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