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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요한 Mar 13. 2024

여행에 대하여

 가슴이 벅찰 만큼 아름답고 광활한 바다, 마치 동화 같은 마을의 풍경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나를 오롯이 마주하는 순간이다.


 눈 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 신선한 공기, 노래하는 자연의 소리를 느끼는 주체는 바로 '나' 다. 아무리 멋진 곳에 있다 한들 나의 감상이 없으면 그곳은 의미 없는 공간에 불과하다. 때로는 별 볼일 없는 여행지의 스산한 거리라 할지라도, 그곳에서의 기억이 어떠한 일로 인해 소중하게 남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나는, 나의 두 눈과 마음을 더욱 활짝 열고 매 순간을 의미있게 담아두는 것이 가치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광활한 자연 앞에서 감사할 줄 아는 겸허한 마음이 필요하다. 내가 여행에서 느끼는 행복은 멋진 호텔에서 잘 때, 비싼 현지 음식을 먹을 때 등이 아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인간이 손으로 어찌 할 수 없는 드넓은 산과 바다를 보며 하나님의 위대함을 느낄 때다.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고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것에 감사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여행의 숙제가 아닐까 한다.


 여행에서 느끼는 신선하고 새로운 감정,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간직하자. 그래서 이제는 꼭 어딘가로 떠나는 게 아니라도, 내게 주어진 환경을 더욱 아름다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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