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싶다, 아니 말하고 싶다. 이만하면 잘 살고 있지 않냐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2024년이었다. '나름대로'
적어도 내 기준에선 최선을 다했고 열심이었지만 누군가는 나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더욱 바쁜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한편 또 누군가는 내 모습을 보며 그들 스스로의 게으름을 책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더 고생했고 덜 고생했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태어난 기질도 외모도 환경도 모두 다르고 현재 무엇을 마음에 품고 있는지, 주변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등 모든 것이 다른데 어떻게 똑같이 살아갈 수가 있나.
그저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꿈틀대며 살아가고 있다. 보잘것없는 누군가의 움직임도, 세상을 바꾸는 날갯짓도 모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이 세상 모두가 세상을 바꾸고자 날갯짓을 한다면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각자 자리에서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며 조화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다른 이를 향한 시기의 마음만 없다면, 헛된 욕심을 마음에 품고 있지만 않다면 우리의 움직임은 모두 아름답다.
올 한 해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어주자. 혹여 최선을 다하지 못한 시간들이 있었다면, 그저 교훈으로 삼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에 집중해보자. 이 세상 수많은 곳,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움직임은 모두 아름다웠고, 아름답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이만하면 잘 살고 있지 않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