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증가에 따른 저탄수화물 식단의 시작.
5kg 살이 붙었다.
김치파티와 베이킹공부를 했더니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였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기에 충격이 컸다. 평소에는 산책을 자주 다니고 등산을 해서 체중이 크게 불어나지 않았는데, 날이 추워지고 게으름을 부리다 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체중계에서 한숨을 내쉬며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시 돋아나고 있었다.
[ 그간 먹은 것들… ]
체중강박에 대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지만 내려놓는 것과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인 듯하다. 무엇보다 지금 내 생활에 지독히 퍼져있는 게으름은 이사 온 뒤의 외로움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일 듯하다. 4시에 일어나서 조깅을 시작했던 것도 2주 만에 그만뒀고, 오후 1시~5시 사이 나가던 주용이와의 산책도 바람이 차서 주용이가 감기에 걸릴까 나가지 않게 된 것이 하루이틀 되다 보니 이제는 주에 한번 나갈까 말까 하다.
몇 주에 걸쳐 불어 난 살을 다시 원상태로 돌리고 이 기회에 쉬고 있던 체중감량을 시작해보려 한다. 성공으로 향하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감을 얻는 건 어렵다.
[ 채소 인면어 오븐구이 재료]
인면어
브로콜리
양파
파
소금
후추
오일 조금
저탄수화물의 시작으로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기분 좋게 섭취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청소 프라이팬에 오일을 둘러 생선을 튀겨먹었었는데, 오븐이 생기니 오븐구이를 하는 방법을 유튜브를 통해 알아냈다. 평소 베이킹에만 사용했던 오븐이었는데 이제 다른 요리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니 고든램지가 된듯하다.
남편은 먹으면서 계속 이게 뭐냐고 물어본다.
나 - "인면어 오븐구이"
남편 - "인면어가 뭔데?"
나 - "흰살생선이에요"
남편 - "그게 뭔데?"
나 - "... "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던 것처럼, 인면어를 오븐에 구워서 인면어 오븐구이라고 한 건데 영 소통이 되지 않아서 사람얼굴을 닮은 흰살생선이라고 해주고 그만 물어보라는 듯 조용히 살을 발라주었다.
레스토랑에 온 것 같다며 좋아하는 남편을 보니 기쁘다.
[ 아욱 냉이 된장국 재료 ]
아욱
냉이
두부
파
마늘
액젓
집된장
청양고추(선택)
식단을 할 때는 꼭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져서 된장을 평소보다 적게 넣은 아욱 냉이 된장국을 만들었다. 아욱은 사둔지 꽤 되었는다. 냉장고가 좋은지 상한 부분이 그렇게 없어 물로 씻으면서 다듬어 주고, 냉이와 함께 썰어뒀다.
맑은 국이라 해도 과도하게 염분을 먹게 되면 단게 먹고 싶어 지기 때문에 국물은 최소한으로 섭취한다. 살이 불어나는 이유는 거의 당분 때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저당&저염 식사를 하지만 저염&저당도 양이 많아지면 살은 불어나는 법이다. 난 많이 먹었다.
음식섭취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서 불어난 체중을 원래상태로 되돌릴 계획이다. 물을 자주 섭취해 주고 지금은 뜸해지고 있는 산책을 가볍게 시작하려 한다. 몇 년을 하고 있는 몸관리지만 늘 어렵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하고 있으므로 이번 체중감량 과정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