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따듯한 봄이 왔다.
아침에 주용이의 밥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편이다. 메뉴는 주로 볶음밥으로 채소를 가득 넣고 밥은 잡곡밥으로 해서 질은 느낌으로 해주면 잘 먹어준다. 전에 장염에 걸렸을 때 샤인머스켓을 토해낸 이후(샤인머스켓 때문에 장염에 걸린 건 아니다.) 과일을 잘 먹지 않는다. 이럴 땐 볶음밥에 넣으면 잘 먹기 때문에 샤인머스캣 새우 볶음밥을 만들어 봤다.
[ 샤인머스캣 새우 볶음밥 ]
샤인머스캣
새우
양파
감자
청경채
파프리카(빨, 노)
멸치액젓
치아시드
파슬리
< 곁들인 소스 >
들기름
쓰리라차
토마토케첩
얼마 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청경채를 사 왔는데 꽤 싱싱하다. 오일장이나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장을 주로 보던 나는 오랜만에 큰 창고형 마트에 가니 사고 싶은 게 많아서 신났다. 아기를 포함해서 세 식 구이기에 대용량으로 필요한 건 아니지만, 남편에게 줄 냉동 육류를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어서 가끔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번 오므라이스는 남편취향이 아니었지만 이번 볶음밥은 토마토케첩을 넣지 않고 새우로 감칠맛을 잡아 간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기에게 줄 밥을 만들면서 어른들 밥도 자주 같이 만드는데 이때 간을 다르게 하기도 하지만 오늘 만들 샤인머스캣 새우 볶음밥은 따로 간을 다르게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지난번 정월대보름에 만들어둔 잡곡밥을 냉동실에 얼려놓았다가 이번 볶음밥에 넣어줬다. 가득한 채소에 가득한 잡곡까지. 나에게는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볶음밥이다.(남편은 콩밥을 즐기지 않는다.)
깨를 넣어도 좋지만 치아시드로 마무리해도 괜찮다. 치아시드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소화에 도움이 되며 항산화 성분이 있어 세포손상을 줄인다고 한다.(참고 : 네이버 민들레님 https://blog.naver.com/eunchoda/223771571445)
치아시드는 주로 음료에 넣어먹거나 요구르트, 샐러드에 뿌려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식사메뉴에 넣어먹어도 괜찮다.
어느덧 아침 8시 ~ 10시 사이에 아침을 차리는 것이 하루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약간 늦은 아침이지만 지금 나에게는 이 시간이 알맞은 듯하다. 밥을 먹고 정리하고 점심경에 산책을 나가고 집에 오면 간식을 먹거나 이른 저녁을 먹기도 한다.
전과 다르게 날씨가 제법 따듯해졌다. 드디어 따듯한 봄이 왔다. 찬바람이 쌩쌩 불 때는 주용이가 감기에 걸리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눈이라도 오게 되면 집안에만 있어서 풍경을 즐길 수가 없었는데 날이 따듯해지니 개울에도 오리식구들이 물질을 하고, 콩벌레등 곤충들도 낙엽사이를 기어다니곤 한다.
내 운동도 다시 시작하게 된다. 13kg 정도 되는 주용이를 매일 등산캐리어에 업어 갈 수는 없지만 이틀에 한 번꼴로 산책을 나갈 수 있다. 새로 산 유모차로는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며칠 전엔 유모차로 4시간을 산책했다. 아기가 계속 앉아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용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을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