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again
순서없이 남겨진 아이
아마도 마지막 순번이었을 것이다.
남의집 화장실에서 막힌 변기를 조우하듯
오래 껴있는 슬러지 같은
그런 그림처럼 남겨졌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거짓말처럼, 사계절이 오듯
당연한 것 처럼 영원할듯 하다.
아무리 되새겨 보아도
잘못한 것은
열심이였을 뿐이었다.
꿈을 잃은 아이
아니 꿈을 잊은 아이
따라가다 잊혀졌다.
놓쳐졌거나 망각되었거나 싶은
탓하지 못할 속사정은
슬러지가 되었다.
곱씹을수록
망각의 초라함에
애써 다른 열심으로
부아를 채워넣는다.
회상할 때마다
스스로의 납득함은
무한궤도 같은 악몽같다.
꿈을 잃은 남겨진 아이
나와같이 순수한 아이
내려놓을 수 없어 숙명같은 무게
이고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