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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에서 엄마의 역할 : 일만시간의 법칙과 엄마의 시간

우리 집엔 TV가 있지만 12월 31일 카운트다운하는 날 빼고는 켜지 않는다.


아이들은 유튜브로 CNN10과 같은 뉴스를 보거나, IGCSE(공부)에 필요한 영상(과학/역사)을 보며, 체스, 수학 등의 게임을 하지 않는 한 다른 게임도 하지 않고 있다.


https://www.youtube.com/@CNN10

https://www.youtube.com/@kurzgesagt

yhttps://www.youtube.com/@OverSimplified


하지만 엄마인 나는 한국프로그램이 당연히 그립다.


그래서 종종 아이들 픽업할 때 차 안에서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잠깐씩 보고 있는데, 어느 날은 빌리 아일리시라는 가수를 보게 되었다.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미국의 유명한 팝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녀는 2001년 12월 18일에 태어났으며, 2015년에 첫 싱글 "Ocean Eyes"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나는 BAD GUY밖에 모르겠다. ㅋㅋㅋ

'테일러 스위프트'도 첫째 딸이 계속 차 안에서 노래를 듣기에 겨우 알게 되었는데, 이번엔 '빌리 아일리시'..


그녀의 음악은 독특한 음색과 스타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러 차례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고 한다. 그녀가 한 말에서 "The 10,000-Hour Rule.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가 항상 생각하는 신념은 "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얻는 것이 없다. "이다.

" 노력 끝에 낙이 온다 " 는 속담처럼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는 것을 강조했다. 최선을 다 해라. " Do the Best "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것이 시간이 비례할까? 


내가 애들한테 쏟은 시간은 일만 시간이 넘는데 왜 아이들한테 전문가가 될 수 없는 걸까? 


일만 시간의 법칙은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관련된 개념으로, 특히 음악, 스포츠, 예술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능력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인 시간 투자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생활에서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을까?


그렇게 않다면, 하나의 전문성을 가져보자.

나도 교육, 대학입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입시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또 한 번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이 엄마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도 적응하기 너무 힘든 시간이지만 이제 육아보다는 교육이라는 전문성을 배우며 나에게 일만 시간의 법칙을 적용해 보려 한다.


페낭에서 엄마의 역할 : 일만 시간의 법칙과 엄마의 시간 


누군가는 아이들은 신경 쓰지 않고, 놓아야 잘된다고 한다.

누군가는 방향을 알려주고, 신경 써야 아이들이 방향을 잡고 잘 나아간다고 한다.


엄마의 기준대로 하세요. 답은 없습니다. 아이의 성향은 다 다릅니다.


말레이시아의 여러 나라 학교 엄마들이 한국엄마들과 똑같이 유튜브, 핸드폰, 게임으로 골머리를 썩을 때도 TV와 게임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기에 나는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럼, 아이들은 놀 때 뭐 해?


어? 뭐지? 내가 한국에서 받은 질문과 비슷하다.


애들 학습지 안 해? 학원 안 다녀? 그럼 뭐 해?

 

나는 다른 엄마들과 다르게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남편과 카페에서 일을 했으며, 12시간을 어린이집에서 있는 아이들에게 한글 가르치는 것도 미안해서 못하는 엄마이기에, 집에 오면 씻기고, 저녁 먹고 자는 게 다였다.

항상 엄마들 사이에 끼지 못했고, 아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이민을 간다고 했을 때 송별회라는 이름으로 모여 다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음표를 가지고 왔었다.


초등학생은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 놀면 공부는 저절로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어만 해도 먹고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국학교 가면 중국어도 저절로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처럼 고등학교까지 잘 다니면 저절로 졸업장이 주어지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렇게 한국을 떠나온 지 5년 차, 엄마는?

일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지낸 나는 아이들을 더 잘 알게 되었을까? 아니요.

나는 과연 말레이시아 페낭에 대해 전문가가 되었을까? 아니요.

그럼 영어를 잘하게 되어나요? 아니요. 말레이시아어는 하시나요? 아니요.


그럼 대체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영어권에 산다고 영어를 저절로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기대하게 되는 것 중 하나다.

" 근데, 너네는 5년 동안 학교를 다니는데 왜 영어를 못하는 거야? 일만 시간은 이미 지났다고!!!!!!!!!!!!!!!!! "


( 내가 말하는 영어는 '말하는 영어'가 아니다. 말은 누구보다 잘하며 얄밉게 따박따박... 이하생략...  )

한국에서 한국어 잘한다고 누구나 다 국어시험을 잘 보고 논술을 막힘없이 써내려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일만 시간의 법칙과 엄마의 역할

1. 일만 시간의 법칙이 진짜로 의미하는 것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성공의 이야기"에서 소개된 "일만 시간의 법칙"은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약 10,000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글래드웰이 정말로 강조한 것은 환경과 전통의 중요성이라고 한다.

단순히 10,000시간의 연습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으며, 적절한 환경과 기회를 제공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맹모삼천지교. 내가 지향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법칙을 마술적인 성공 공식으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심리학자들과 글래드웰은 재능, 환경, 기회가 결합되어야만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균형 잡힌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글래드웰은 개인의 재능보다 환경과 전통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환경과 기회제공, 이 부분은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말레이시아에 왔다는 것 말고, 옆에서 같이 공부하고, 책 읽고, 운동하고, 다른 분야에도 도전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자기 재능에 대한 이해 없는 노력은 시간 낭비다

"일만 시간의 법칙"은 재능의 만개를 위한 노력의 기준일 뿐이다. 재능이라는 발판 없이 성공을 향해 도약할 수는 없겠지만 글래드웰이 말하는 성공은 단순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했다. 노력은 재능을 이길 수 없으며, 지속적인 노력과 몰입은 재능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경쟁도 재능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자기 이해 없는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기에 재능은 중요한 요소이며, 자신의 재능을 이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일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다. " 너희의 재능은 뭐니? "


3.  엄마와 일만 시간의 법칙

엄마는 자녀들에게 사랑과 헌신을 쏟으며 그들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10,000시간 이상의 노력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알고 모든 상황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춘기니까, 영어로 하니까, 학교 다니는 것도 힘들 텐데,라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알아서 하겠지' 하고 놔뒀다가 20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온 날을 잊지 못한다. 아니 그 반응이 더 어이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   

머리에 쇠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띵했다.   " 무엇이 문제일까? "


20점을 받아온 그다음 날부터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구글 번역기를 켜고, 아이들의 교과서를 읽으며 아이들을 기다렸으며 아이들이 배운 내용을 같이 이야기하며, 모르는 부분을 유튜브나 쳇 GPT로 찾아보며 같이 공부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1년 전 중학교 입학한 후 첫 시험에서 20점짜리 시험지를 가져오며 교과서의 단어도 이해를 못 하던 아이가 지금은 스스로 찾아보며 공부하고 시험에서 90점을 받아왔다. 


공부가 뭔지 모르겠다던 아이는, 이제 공부가 재미있다고 한다.



1. 초등학생은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 엄마이기에 놀렸고, 많이 논만큼 스스로 공부하리라 믿었다. 

: 공부가 뭐예요? 어떻게 해요? 게임만 안 할 뿐 계속 논다. 

[ 체육인 되는 줄.. 수영, 농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축구 등등... ]


2. 국제학교 가면 영어를 배우고, 중국사립학교 가면 중국어를 배우리라 믿었다.

: 영어를 까먹고 이상한 중글리쉬를 배워온다. "Mah~ 사용" ]


"MAH~"는 주로 중국어 사용자가 영어를 쓸 때 등장하는 표현으로, 중국어의 어미 소리인 "啊" (a) 또는 "嘛" (ma)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표현은 보통 문장의 끝에 붙여져서 말투에 약간의 강조나 감탄을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어의 "~야", "~지"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 "This is so good, mah~" (이거 진짜 좋아, 야~)

   - "Don't worry, mah~" (걱정하지 마, 야~)


"MAH~"는 중국어 사용자들이 영어를 사용할 때 친근함과 강조를 위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이는 중국어의 어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비공식적이고 캐주얼한 대화에서 주로 쓰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영어와 중국어가 혼합된 중 글리쉬의 한 예시로 볼 수 있습니다.


3. 한국처럼 고등학교까지 잘 다니면 저절로 졸업장이 주어지는 줄 알았다.

: 중학교졸업시험을 본다. [ 영국제는 중학교까지가 의무교육 + IGCSE시험  ]

IGCSE 시험을 보면 대학교를 가는 줄 알았다. NO. 중학교 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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