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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여름의 길목에서 뒤를 돌아보고 싶다면

날씨는 맑았다가 흐렸다가 하는 것이 당연하듯, 우리의 앞날 또한.

by 흩나


예쁜 걸 보니 글이 쓰고 싶다.

예쁜 걸 보니 글이 쓰고 싶다.

여름이었다.






글이 쓰고 싶다.

펜을 내려놓은 시간이 길어질 수록, 무얼 써야 할 지 도통 모르겠는 정처없음이 드리운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떠올리는 것을 그대로 적어내려갈 수 있기를.





https://www.youtube.com/watch?v=QCB16vlo0nA

그리고 음악은 훌륭한 감성의 원천이 되곤 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를 확인해보고싶다. 그래서 요즘 부쩍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자꾸만 과거의 그림자를 열어본다.


뒤를 돌아보면 하늘이 파랗게 청명하던가, 먹구름이 드리워 사나우던가. 무엇을 바라보며 안심하고 싶은 것인가. 돌아볼 수록 진한 후회의 그림자만 드리우는 것을. 고작 지난 몇 걸음으로 앞으로의 몇 리를 인생을 예견할 수 있으리라 착각하는 것이던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을 때, 그러한 불안감에 젖어있을 때. 확실히 해야하는 단 하나의 것은, 길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내가 발 뻗으면 그게 내 길이고 누우면 그게 내 집이렷다.


날씨는 맑았다가 흐렸다가 하는 것이 당연하듯, 우리의 앞날 또한.


이따금씩 누군가들은 내게 혀를 찬다. 물이 차면 영 건너질 않으며 돌이 많으면 늘 돌아간다고. 하지만 그건 그저 내가 내 길을 정하는 방식에 불과할 뿐이다.


이왕이면 옆에 꽃이 많이 난 길을, 향긋한 내음이 나는 길을 따라 걷고 싶은 마음이다. 예쁜 나비가 날아오면 잠시 멈추게 되는 것은 그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우리의 본능일 뿐.



마침.

2025-04-06-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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