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 오브 갓은 2013년 제리 로렌조에 의해 창립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제리 로렌조는 야구 선수인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에 자주 갔었습니다. 제리 로렌조에 눈에는 야구선수 보다는 야구복, 경기장의 디자인 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연스레 패션 쪽으로 진학할 것 같았지만 제리 로렌조는 농업 대학으로 진학하고 경영 대학원까지 들어갑니다. 패션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던 중 제리 로렌조는 '디젤'의 공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패션에 관심이 있던 제리 로렌조의 눈에는 재미난 세계였습니다. 그러다가 제리 로렌조에게 기회가 찾아 옵니다. 매장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이었죠. 공장에서 공부한 경험들을 토대로 고객을 응대하자 첫날 매출이 수직 상승하게 됩니다.
대학원 졸업 후 제리 로렌조는 스타 마케팅을 직업으로 가졌지만 32살에 다시 파티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합니다. JL Nights 였습니다. 옷을 멋지게 입는 사람들이 모여 재밌게 논다면 마케팅은 저절로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티를 멋지게 준비하다 보니 결국 유명인사까지 찾아오게 됩니다.
당시에, 제리 로렌조는 야구선수의 코디도 겸직하고 있었습니다. 제리 로렌조의 머릿 속엔 선수와 어울리는 옷에 대한 생각이 있었지만 시중에는 그 옷이 없었습니다. 그때 제리 로렌조는 직접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2011년 35살의 제리 로렌조는 다른 일을 모두 접고 브랜드를 만들고자 합니다. 모아 놓은 돈으로 제리 로렌조는 자신의 상상을 실현 시키고자 여러 시행 착오를 거칩니다. 티셔츠 하나를 만들더라도, 남성적인 핏을 낼 수 있도록 너무 흘러 내리지도 그렇다고 너무 각 잡혀 있지도 않은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지퍼가 달린 옷은 명품에 사용되는 부자재인 리리 지퍼를 사용했습니다. 패션에 대해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이미 패션 전공자처럼 제리 로렌조는 고민하고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2013년 피어 오브 갓이 처음으로 론칭 됩니다. 파티 사업 때와 마찬가지로 제리 로렌조는 좋은 옷이면 알아서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고 유명한 사람들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 카니예 웨스트도 있었습니다. 카니예 웨스트는 이미 패션 쪽에서 사업을 시작한 터라 티셔츠 하나에서도 제리 로렌조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리 로렌조를 높이 평가한 카니예 웨스트는 당시에 진행하고 있던 여러 일들을 같이 진행하자고 말합니다. 그렇게 제리 로렌조의 첫 번째 컬렉션은 성공적이었고 인기도 높아져 가고 있었습니다.
제리 로렌조는 계속해서 컬렉션들을 발매합니다. 제리 로렌조의 전체적인 컬렉션의 느낌은 '레이어드' 입니다. 다른 것과 껴입었을 때 더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옷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코트의 소매가 짧게 되어 있거나, 티셔츠는 다른 것에 비해 길었습니다. 네 번째 컬렉션부터는 데님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레이어드 하기 좋게 말이죠. 청바지는 특이했습니다. 바지 밑단에 지퍼가 달려 있었습니다.
현재 지퍼가 달린 청바지는 피어 오브 갓의 정체성을 나타낼 정도로 상징적입니다. 그리고 저 지퍼는 명품에 사용되는 리리 지퍼입니다.
피어 오브 갓은 원래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는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제리 로렌조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옷을 입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제리 로렌조는 'FOG'라는 더 저렴한 라인을 만들어서 'pacsun'이라는 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이때쯤 피어 오브 갓은 반스와 협업을 하게 되는데 10만원에 발매된 신발의 리셀가가 30배 이상 올라갑니다. 당시 피어 오브 갓의 인기를 알아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2018년을 시작으로 피어 오브 갓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바람의 결과가 'FOG'였습니다. 이때 제리 로렌조는 'FOG'라인을 없애고 'ESSENTIALS'을 만듭니다. 에센셜 라인은 보통 후디, 스웻셔츠, 팬츠로 생산되었습니다. 보통의 피오 오브 갓 후디가 80-90만원대였다면 에센셜 라인은 10만원대였습니다. 피어 오브 갓을 좋아하지만, 너무 비싸서 접근 조차 어려웠던 고객에게 피어 오브 갓의 감성을 담고 있는 에센셜은 최적의 선택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통의 사람들만 입지 않았습니다. 셀럽들도 에센셜을 선택했습니다. 에센셜의 장점은 단순히 가격에만 있지 않았던 것이었죠. 제리 로렌조의 생각이 담긴 핏, 디테일이 한 몫 했을 것입니다.
제리 로렌조는 우리가 아는 흔한 명품 처럼 콧대를 높이는 옷만 선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정체성을 대중과 공유하길 바랍니다.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가 선보인 이지부스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나이키도 제리 로렌조와 협업하여 '에어 피어 오브 갓'을 발매합니다.
농구를 위한 신발로 제작 되었으며 농구 선수 터커가 실제로 경기 중에 신기도 했습니다. 신발 자체만 보면, 그동안 나이키가 만들어낸 신발과 비교 했을 때 굉장한 퀄리티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발매가도 40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피어 오브 갓이라는 브랜드 파워로 보면 그리 높은 가격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나이키와 파트너십이 종료되면서 아디다스와 협업 관계를 맺어오고 있습니다.
제리 로렌조는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강조합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옷을 아버지가 입기에는 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오래된 정장 브랜드인 '제냐'와 협업합니다. 너무 과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깔끔하지도 않은 디자인의 옷을 만들어 냅니다.
피어 오브 갓은 독창적인 프린팅이나 문구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아니었습니다. 고민의 끝에 나온 멋드러진 핏과 좋은 원단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브랜드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깔끔함을 추구하면서 멋진 핏을 만들어 내야하는 정장 브랜드와 굉장한 시너지를 냈습니다. 너무 정적이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과하지도 않은 옷을 피어 오브 갓과 제냐가 만들어 냅니다.
스포츠, 정장 등과 같은 브랜드와 협업을 맺어오며 제리 로렌조는 스트릿한 무드의 스타일을 계속 만들다가 점점 포멀한 느낌의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옷에만 그치지 않고 신발, 악세사리 등도 같이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이 모든 아이템들의 공통점은 '피어 오브 갓'의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많은 브랜드들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정체성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발을 전문으로 만들던 브랜드가 옷을 만들면 그 느낌이 잘 나지 않죠. 하지만 제리 로렌조의 피어 오브 갓은 다릅니다. 그 어떤 것을 만들더라도 피어 오브 갓의 느낌은 잃지 않습니다. 그만큼 옷 하나하나에 깃든 제리 로렌조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피어 오브 갓의 아이템을 소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전에 에어 피어 오브 갓은 정말 갖고 싶어했었습니다. 제리 로렌조가 코디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남자로서 끓어 오르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터프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피어 오브 갓의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굉장히 터프하면서도, 정제되어 있는 느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