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책상 안에서

그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하여

by 영업의신조이

6화.

뿌리에서 날개로 _ 하늘을 향한 첫 가지


루메아의 숲은 변하고 있었다.

불과 물, 바람과 빛이 하나로 엮이자

하루의 결이 달라졌다.


낮과 밤의 경계는 얇아졌고,

톱니와 바퀴는 쉴 틈을 잃었다.


장로들이 몸을 바쳐 만든 거대한 기계는 마을마다 낮게 숨 쉬듯 돌아갔고, 호박으로 빚은 랜턴은 밤의 어둠을 부드럽게 밀어냈다.


아이들은 별빛보다 랜턴의 불빛에 먼저 눈을 들이대며 자랐다. 그러나 그 불빛 아래에서 자란 젊은 가지들은 달랐다. 그들은 뿌리보다 멀리 뻗어 나갔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치켜세웠다.


어느 날,

솔리스의 젊은 장인 칼렌이 말했다.


“뿌리가 닿지 않는 곳을 보고 싶다.”


그 한 마디는 나무 이파리에서 이파리를 타고 바람처럼 전체로 퍼져나가, 비르디의 연구자, 아우룸의 발명가, 심지어 실바의 젊은 전사들의 가슴속까지 스며들었다.


장로들은 고개를 저었다.


“너희가 꿈꾸는 저 구름 너머, 달 너머, 태양 너머에는 흙이 없다. 흙이 없으면 우리는 어디에서 양분을 얻고, 수분을 마실 것이냐. 우리는 지금도 이동하는 이 땅 위에서도 결국 정착지에 멈추어 뿌리를 내려야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하늘 위엔 땅이 없고, 그곳은 보름이면 우리를 처참하게 말라비틀어지게 만들 것이다. 햇빛만으로는 살 수 없다. 바람만으로는 살 수 없다. 바람이 아무리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다고 해도 우리는 뿌리로만 물을 마실 수 있다. 너희가 지금 누리는 이 발전은 땅이 우리를 붙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너무 멀리 가려하지 말고, 지금의 발달에 만족하라.”


그러나 젊은 가지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불과 물을 모아 증기를 만들고, 그 힘으로 하늘을 오르는 장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불은 엠버가 전한 방식대로 길들였고, 물은 네르바가 아낌없이 내어주었다. 톱니와 바퀴, 호박으로 빚은 보호막이 차례로 장치에 더해졌다.


첫 실험은 실패였다.

증기의 추진력은 충분했지만, 장치는 하늘로 오르기 전 중심을 잃고 옆으로 기울어져 결국 쓰러졌다. 바퀴가 부서지고, 호박 덮개에 금이 갔다. 젊은 가지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잿빛 잎을 털어냈다. 실망이 스며들었지만, 눈빛은 꺼지지 않았다.


칼렌이 부서진 바퀴 조각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뿌리도 언젠가 땅을 떠나 씨앗이 되지 않나. 씨앗은 바람을 타고 새로운 땅으로 간다. 우리는 그 씨앗이 될 뿐이다.”


장로들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들 역시 한때는 젊었고, 바람의 끝을 동경한 적이 있었지만, 세월은 그 동경을 깊은 뿌리 속에 묻어버렸다.


그해 가을,

아우룸의 낙엽 불빛 축제에서 젊은 가지들은 새로운 장치를 내놓았다. 불과 물, 바람과 빛이 모두 모인 작은 비행 장치였다. 호박으로 만든 투명한 날개는 바람이 스칠 때마다 빛을 반사해 황금빛으로 번쩍였다. 그것은 하늘을 향한 첫 가지였다.


장치는 숲의 꼭대기를 간신히 넘었다가 이내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 루메아의 모든 종족이 숨을 죽였다.


분명히,

나무별의 뿌리가 하늘을 향해 날개를 편 순간이었다.


그날 밤,

랜턴 불빛 아래서 젊은 가지들은 서로의 손을 굳게 맞잡았다.


“언젠가, 우리는 저 너머로 갈 것이다.”


멀리서 장로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눈 속에는 오래된 호박처럼 은은한 빛이 번졌다. 마치 잊고 있던 오래된 꿈이, 다시 불씨처럼 살아난 듯했다.